中 "정자가 부족해요!"...'두 자녀 정책'의 후폭풍

[앵커]
불임 부부들이 아이를 가지려고 정자은행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요즘 중국에서는 정자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자 기부자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지만 올해부터 시행된 두 자녀 정책으로 아이를 가지려는 부부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를 못 갖는 불임 부부들에게 정자 기부자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정자 기부자 : 정자가 필요한 사람을 돕고 싶어 왔어요. 아내도 제 생각을 지지해줄 겁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정자은행들이 정자 부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기부자들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 : 예전에 많을 때는 하루에 30∼40명이 기부했는데 올해는 기부자가 하루에 몇 명뿐이 안 됩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두 자녀 정책으로 아이를 더 낳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정자 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의사 : 나이가 많아 아이를 낳기 힘든 사람들은 인공적인 방법으로 임신해야 해서 정자 수요량이 많아졌습니다.]

기부를 원하는 사람들의 정자 질이 떨어지는 것도 한 요인입니다.

신체검사에서 80% 정도가 탈락하고 있습니다.

정자은행들은 정자 확보를 위해 보상금을 파격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 돈 3만4천 원에 불과하던 보상금이 최대 10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뉴스 앵커 : 전국에서 보상금 액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최고 6천 위안(100만 원)까지 줍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자를 거래하는 암시장까지 생겨나면서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