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컴퓨터가 하고…' 6년 동안 월급 받은 프로그래머

'일은 컴퓨터가 하고…' 6년 동안 월급 받은 프로그래머

2016.06.17.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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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으로 업무를 자동화한 뒤 6년 동안 일하지 않고 월급을 받은 사람이 있어 화제입니다.

지난달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경력 Q&A' 코너에 'FiletOfFish1066'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용자가 "6년 동안 일하다 마침내 잘렸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는 취직한 뒤 8개월 동안 자신이 업무에 쓸 프로그램을 만들어 일을 자동화하는 것에 몰두했습니다.

그는 "상사는 내가 필요한 테스트 업무만 제대로 수행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관심이 없었다"며 "6년 전부터 해고될 때까지 직장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거나 레딧을 검색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글쓴이가 밝힌 연봉은 무려 9만5천 달러(약 1억1천만 원)입니다.

이어 "초반 8개월 이후에 6년동안 일한 시간을 합쳐봤자 50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테스트가 잘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회사에서 친하거나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6년 동안의 기행 끝에 해고됐습니다. 글쓴이는 "아마도 직장에서 6년동안 딴짓을 한 사실이 기록으로 남았고, 사장에게 보고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습니다.

그는 사장에게 '나는 내 업무를 자동화했을 뿐이며 이후에도 자동화 프로그램을 계속 업데이트했다'고 항변했지만, 그 말은 물론 거짓말이었고 해고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어 "6년 동안 놀면서 코딩에 대한 감을 잊어버렸다"며 재취업이 힘들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해당 글이 지나치게 주목받자 결국 글쓴이는 원문을 삭제하고 레딧에서 탈퇴했습니다. 미국 누리꾼들은 "신상이 공개돼 새로운 직업을 찾는 데 방해가 될까 봐 글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습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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