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들 분노하게 한 '성폭행범 아버지의 편지'

미국 시민들 분노하게 한 '성폭행범 아버지의 편지'

2016.06.09.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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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백인 남성이 이례적으로 가벼운 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남성의 아버지가 재판부에 보낸 편지가 공개돼 대중의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미국 스탠퍼드대학에 다니던 수영선수 브록 터너는 파티에 참석했다가 만취한 여성을 성폭행했습니다. 그는 근처를 지나가던 학생들에게 범행을 들켜 달아나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유죄를 주장했지만, 정작 판사 애런 퍼스키는 징역 6개월에 보호관찰 3년이라는 매우 관대한 선고를 내렸습니다. 감형 이유는 터너가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례적으로 관대한 처벌에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터너의 아버지가 재판부에 보낸 편지까지 공개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터너의 아버지는 "아들이 살아온 20년의 인생 가운데 20분 행위에 대한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며 "아들은 식욕을 잃었고 이미 충분한 벌을 받은 듯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판사의 판결과 아버지의 편지에 분노한 미국 시민들은 "터너 가족과 판사를 용서할 수 없다"며 SNS에 정의를 되찾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판사 퍼스키를 판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서명에 돌입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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