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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남미 석유 강국 베네수엘라가 금요일까지 휴일로 정하는, 주4일 근무제를 한시적으로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경제사정이 좋아서가 아니라 전기 때문이라는데, 어리석은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임장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영 TV에 출연한 마두로 대통령이 큰 변화를 암시하듯 여당 대표와 함께 도깨비 방망이를 흔들더니 '깜짝 발표'를 합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 모든 금요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특별 대통령령이 내일 발표될 것입니다. 모든 정부기관과 공공기관, 공기업은 긴 주말을 갖게 될 것입니다.]
두 달 동안 주4일 근무제를 하겠다는 건데, 이유는 전력난입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발전에 문제가 생기면서 대규모 정전사태 위기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전기 아끼려고 아예 일하지 않는 방법을 택한 셈인데, 문제는 현재 베네수엘라가 휴일을 즐길 형편이 아니라는 겁니다.
오랜 기간 석유 수출로 국가 재정을 충당하면서 전기요금도 거의 무료였지만, 국제적인 저유가 때문에 올해 들어 사실상 국가 부도상태입니다.
문 닫은 슈퍼마켓 앞에 물건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기약 없이 줄을 설 정도로 생필품난이 심각합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기 때문에 휴일을 늘려 생산량을 낮추겠다는 발상에 시민들은 냉소적입니다.
[케니아 아리아스 / 주민 : 일터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직장에서 전기를 쓰지 않는 대신 집에 와서 전기를 씁니다. 똑같습니다.]
[루이스 카스트로 / 주민 : 어리석은 대책이라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근본 대책이 없으면 아무리 전기를 아껴도 전기는 늘 모자랍니다. 정부가 나라를 마비시키려 합니다.]
여기에 야당이 최근 마두로 대통령 탄핵을 본격 추진하면서 여야 지지자들 간에 연일 충돌이 빚어지는 등 원유 매장량 세계 1위, 베네수엘라가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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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석유 강국 베네수엘라가 금요일까지 휴일로 정하는, 주4일 근무제를 한시적으로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경제사정이 좋아서가 아니라 전기 때문이라는데, 어리석은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임장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영 TV에 출연한 마두로 대통령이 큰 변화를 암시하듯 여당 대표와 함께 도깨비 방망이를 흔들더니 '깜짝 발표'를 합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 모든 금요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특별 대통령령이 내일 발표될 것입니다. 모든 정부기관과 공공기관, 공기업은 긴 주말을 갖게 될 것입니다.]
두 달 동안 주4일 근무제를 하겠다는 건데, 이유는 전력난입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발전에 문제가 생기면서 대규모 정전사태 위기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전기 아끼려고 아예 일하지 않는 방법을 택한 셈인데, 문제는 현재 베네수엘라가 휴일을 즐길 형편이 아니라는 겁니다.
오랜 기간 석유 수출로 국가 재정을 충당하면서 전기요금도 거의 무료였지만, 국제적인 저유가 때문에 올해 들어 사실상 국가 부도상태입니다.
문 닫은 슈퍼마켓 앞에 물건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기약 없이 줄을 설 정도로 생필품난이 심각합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기 때문에 휴일을 늘려 생산량을 낮추겠다는 발상에 시민들은 냉소적입니다.
[케니아 아리아스 / 주민 : 일터에 있거나 집에 있거나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직장에서 전기를 쓰지 않는 대신 집에 와서 전기를 씁니다. 똑같습니다.]
[루이스 카스트로 / 주민 : 어리석은 대책이라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근본 대책이 없으면 아무리 전기를 아껴도 전기는 늘 모자랍니다. 정부가 나라를 마비시키려 합니다.]
여기에 야당이 최근 마두로 대통령 탄핵을 본격 추진하면서 여야 지지자들 간에 연일 충돌이 빚어지는 등 원유 매장량 세계 1위, 베네수엘라가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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