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는 신고식 술 금지" 해외 대학들의 새학기

[앵커]
해외 대학도 도를 넘은 환영식이 골칫거리입니다.

이에 따라 원인에 대한 분석이 풍부하고, 대책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고식의 부작용에 관한 해외 연구들을 종합하면, 모욕행위의 동기는 몇 가지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우선, 신입 회원은 모욕행위를 당할수록 자신의 노력을 정당화하면서 집단을 좋아하게 되는 심리가 발동됩니다.

아울러 가해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유대감이 강해집니다.

가해자가 신입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인식시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도 합니다.

또 새로운 멤버들의 공개적이고 폭력적인 저항을 봉쇄하는 효과도 노립니다.

신입 회원의 충성도를 시험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집단이 주는 혜택에 무임승차하는 회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해외 전문가들은 모욕 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피해자들의 인식 전환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첫째, 모욕행위는 절대 용서될 수 없으며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 학교 당국자, 학생, 학부모 등에게 명확하게 공지돼야 합니다.

모욕행위의 위험성에 관한 교육이 대학생활 초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됩니다.

학생들이 집단에 대해 맹목적으로 긍정적일 때 모욕행위를 용인하게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집단의 전통은 물려받기도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코넬대학은 신고식에서 술을 금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학 동아리 활동은 다양한 체험, 리더십 키우기 등 여러 이점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을 위한 행사가 통과의례를 벗어나 불법행위로 치달으면 중대한 사회문제가 된다는 점이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