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 사커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 잠들다

'토털 사커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 잠들다

2016.03.25. 오전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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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가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원이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는 이른바 '토털 사커'를 꽃피운 크루이프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축구인들의 애도가 이어졌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점핑 발리슛' 등 화려한 개인기로 네덜란드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은 요한 크루이프, 1970년대 네덜란드 축구 영웅이 향년 68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크루이프 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인이 바르셀로나에서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애연가였던 크루이프는 지난해 10월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요한 크루이프 (2015년) :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제가 건강해지길 바라는 그 마음 덕분에 지금 정말 제 몸이 이전보다 두 배는 강해진 거 같습니다.]

크루이프는 포지션과 관계없이 팀 전원이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이른바 '토털 사커'를 꽃피우며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1964년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소속팀 '네덜란드 아약스'를 3회 연속 '유러피언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유럽 최우수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상을 세 번이나 받았습니다.

또 사령탑을 맡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단에 유럽 챔피언스 리그 첫 우승컵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토털 사커'의 전설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축구계에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레바논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으로부터 크루이프 사망 소식을 들은 슈틸리케 감독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울리 슈틸리케 / 축구 대표팀 감독 : 제가 레알 마드리드 구단에서 1년 차 때 실제로 맞붙은 경험도 있는데 축구계에서 오늘은 정말 슬픈 날입니다.]

고인과는 '세기의 라이벌'로 불렸던 독일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는 SNS에 선수 시절 크루이프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올리고 "좋은 친구일 뿐 아니라 형제였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 밖에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SNS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만들어낸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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