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마침내 인간을 넘어섰다"...전 세계 '충격'과 '놀라움'

"인공지능, 마침내 인간을 넘어섰다"...전 세계 '충격'과 '놀라움'

2016.03.10.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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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알파고가 어제 역사적인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을 물리친 데 대해 전 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펼쳐질 두 번째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결의 최대 승자는 알파고를 제작한 구글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전준형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바둑 팬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어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한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는데, 해외에서도 놀라움을 표시했죠?

[기자]
잠시 뒤 낮 1시부터 바둑 세계 챔피언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두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한 데 대한 놀라움과 충격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어제의 첫 승부를 두고 인공지능, AI가 마침내 인간을 넘어섰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AP통신은 이세돌 9단이 돌을 던진 뒤 "구글 소프트웨어가 인간 챔피언을 이겼다"며 관련 소식을 긴급 뉴스를 세계로 타전했습니다.

특히 바둑판의 경우의 수는 거의 무한대라서 인간은 포석 때 직관에 의존하고 알파고는 직관을 흉내 내는 방식으로 디자인됐는데, 원조가 모방에 당했다고 평가했습니다.

AFP통신은 컴퓨터가 인간 최고수에게 선제공격을 날렸다며, 이세돌 9단이 중도에 바둑을 포기하는 불계패를 당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한국과 함께 바둑계 강자로 꼽히는 중국에서는 승부 자체보다는 이번 대결이 가진 의미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바둑계 입장에서 이번 대국이 아시아를 넘어 서방 국가들에서도 인기를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세계대회에서 이세돌 9단에게 잇따라 승리를 거둔 중국의 신성 커제 9단은 어제 승부를 지켜본 뒤 이세돌 9단이 5대 0으로 패할 수 있다며 종전의 전망을 바꿨습니다.

[앵커]
진작부터 이번 대결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구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첫 대결 승리 뒤 구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는 한껏 고무된 모습입니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허사비스는 역사적인 첫 바둑 대결 승리 뒤 트위터에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또 두 번째 대국에서도 대단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구글은 특히 이번 대결을 통해 인공 지능 분야에서 선도자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이미 무인자동차와 무인기 등 인공지능을 실생활에 활용하는 분야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구글 자율주행차는 330만km의 운행기록을 세워 이제는 아예 운전대가 없는 무인차량 개발 단계로 넘어가고 있고, 사람 대신 물건을 배달해줄 무인기 드론은 2017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벌써 구글 측은 바둑에 이어 다음 도전 종목으로 스타크래프트를 지목하기도 했는데요.

스타크래프트 역시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서, 한국 선수와의 흥미로운 대결이 또 한 번 펼쳐질지도 관심입니다.

구글 측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제프 딘 / 구글 시니어 펠로우 : 딥 마인드팀에서 게임을 머신러닝의 테스트 베드로 사용할 겁니다. 하사비스 딥 마인드 대표도 또 다른 도전으로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잠시 뒤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두 번째 대결이 펼쳐질 텐데, 해외에서의 이번 승부에 대한 예측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첫 대국 전 만해도 국내에서는 기계와 인간의 대결이라는 점, 그리고 한국 기사가 인류 대표로 나선다는 점 등의 이유로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알파고의 기량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이 드러난 지금은 누구도 쉽게 승부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이미 첫 대국 전부터 알파고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온라인 도박업체 '비트벳'은 첫 대국을 앞두고 배팅을 진행했는데, 98명대 79명으로 알파고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주요 이슈에 대한 대중의 예측을 가늠해보는 인터넷 사이트 굿저지먼트오픈에서 진행된 네티즌 투표에서는 전체 참여자의 60% 이상이 알파고의 승리에 표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둑계에서는 첫 대결의 경우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기풍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나 전략적으로 흔들렸을 수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알파고가 첫 대결에서 일부 허점을 보인 부분도 있는 만큼 이세돌 9단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한다면 2국에서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측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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