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서 누나 손 꼭 잡은 쌍둥이 동생 '날 지켜줘'

뱃속에서 누나 손 꼭 잡은 쌍둥이 동생 '날 지켜줘'

2016.03.05. 오전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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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쌍둥이를 임신 중인 미국의 한 산모가 공개한 초음파 사진 한 장에 네티즌들의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심장과 뇌에 이상이 있어 얼마 살지 못하는 남동생이 뱃속에서 누나의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셋째를 낳을 계획이 없던 두 딸의 엄마 브리타니 씨는 쌍둥이를 임신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충격이 설렘으로 바뀔 즈음 의사에게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쌍둥이 남매 중 남동생의 심장에 구멍이 있고 뇌가 기형이라서 낳아도 살 확률이 희박하다는 겁니다.

[브리타니 맥인타이어 / 쌍둥이 산모 : 동생이 누나만큼 자라지 않더라고요. 살리려면 심장 수술을 해야 하는데 뇌에 문제가 있어서 그것도 불가능해요.]

의사는 낙담한 부모에게 초음파 사진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사진 속에서 남동생 메이슨은 조그마한 손으로 자기보다 두 배 이상 큰 누나 매들린의 손가락을 꼭 쥐고 있었습니다.

[브리타니 맥인타이어 / 쌍둥이 산모 : 의사 말로는 보통 쌍둥이는 서로 발로 차거나 때리는데 우리 애들은 누나가 동생을 보호하고 있는 것 같대요.]

엄마는 누나와 아픈 동생이 꼭 잡은 두 손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우애를 나누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브리타니 맥인타이어 / 쌍둥이 산모 : 제가 안아주고 싶고 곁에 있어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잖아요. 누나가 힘든 동생을 외롭지 않게 지켜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여요.]

부부는 뱃속 아기들이 나올 때까지 두 딸과 함께 매일 간절히 기도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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