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 초강력 눈폭풍...中 영하 50도 패왕한파

美 동부 초강력 눈폭풍...中 영하 50도 패왕한파

2016.01.23.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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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동부 지역은 강력한 겨울 폭풍으로 비상이 걸렸고, 중국은 오늘부터 영하 50도에 육박하는 한파가 시작됐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먼저 미국 상황부터 알아보죠.

'초강력 눈 폭풍', 예고는 됐었지만 피해가 예상보다 빨리, 더 크게 생기고 있는 것 같은데요, 피해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지금 워싱턴 현지 시간은 자정을 조금 넘겼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상황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눈 덮인 녹지대로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당시 공항에 눈발이 날리는 데다, 최근 계속된 폭설로 활주로 주변이 빙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탑승객과 승무원 185명 모두 안전하게 여객기에서 내려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밖에 미국 동부 지역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수천 편이 취소되는 등 무더기 결항 사태가 빚어졌고요.

워싱턴 지역 버스와 지하철 등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 중단됐습니다.

정전 사태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버지니아 주에서 이미 3만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규모 전력 공급 회사들도 전력 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에게 정전 사태에 대비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적설량은 어느 정도로 예상되고 있나요?

[기자]
워싱턴 현지에는 낮 1시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눈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요.

미 기상 당국은 워싱턴은 50c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지역에 따라 75cm를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이번 폭풍은 워싱턴과 볼티모어 사이 지역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만, 폭풍의 영향권을 보면요.

북쪽으로는 뉴욕에서부터 남쪽으로는 켄터키 주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지역입니다.

때문에 모두 8천5백만 명이 이번 폭풍의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상 당국은 특히 시속 60km, 지역에 따라 최대 시속 100km 속도의 강풍이 불면서, 흩날리는 눈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화이트 아웃'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죠.

중국은 이른바 '세기의 한파'로 까지 불리는 추위가 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 찾아온 동장군의 기세는 더욱 매섭습니다.

중국 국토의 90% 이상이 오늘부터 사흘간 한파에 시달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먼저 수도 베이징은 오늘 최고 기온이 영하 11도일 정도인데, 영하 1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지역은 더합니다.

동북 지역은 영하 25도까지 떨어졌고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내몽고 어얼구나 지역은 이틀 전 영하 47.8도를 찍었었는데, 어제는 49.1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우리에게는 상상하기도 어려운데, 끓인 물을 공중에 뿌리면 곧바로 얼음 안개로 변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한겨울에도 영상 10도 안팎인 하이난다오 등 가장 남쪽 지방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이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지에서는 한파와 폭설로 주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고 항공편 지연·결항 사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30년 만에 닥친 이번 추위는 추위에 강풍, 폭설까지 겹쳐 '패왕한파'로 불리는데, 이번 추위는 다음 주 초쯤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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