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주재 美 대사관 인질들, 36년 만에 보상

이란주재 美 대사관 인질들, 36년 만에 보상

2015.12.25.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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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에 대한 최악의 인질사건의 하나로 꼽히는 1979년 이란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 점거사건의 피해자들이 36년 만에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 의회가 지난 18일 승인한 2016 회계연도 예산안에 포함된 조항에 따라 피해자들의 숙원이던 보상의 길이 열렸다고 현지시각 24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프랑스 BNP 파리바 은행이 국제 경제제재를 무시하고 이란, 수단, 쿠바 등과 금융거래를 해 미 법무부에 낸 벌금 90억 달러 중 10억 달러를 테러 희생자 보상기금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보상금액은 인질 1명당 하루 최고 만 달러, 우리 돈으로 천170만 원까지입니다.

당시 인질 53명 중 생존한 37명은 직접 받고, 나머지는 유족이 수령 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대상자 모두 전액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사건은 이슬람 혁명 이후 독재자 팔레비 이란 국왕을 지원하던 미국에 대한 분노가 격화되던 1979년 11월 4일, 이란 시위대가 테헤란에 있던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직원 53명을 444일 동안 인질로 붙잡고 있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양국은 1980년 4월 국교를 단절했습니다.

질병 때문에 먼저 풀려난 한 명을 제외하고 52명의 인질은 1981년 1월 20일 석방됐으며 억류 중 일부는 신체적, 정신적 고문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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