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 'IS' 대신 모욕적인 '다에시' 호칭 확산

이슬람 국가 'IS' 대신 모욕적인 '다에시' 호칭 확산

2015.11.18. 오전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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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테러 배후 단체로 지목된 IS에 대해 아랍 지역과 서방 국가들은 IS가 아닌, 다에시(DAESH)라는 명칭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IS와 다에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임장혁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파리 테러 이후 서방 정상들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를 앞다퉈 비판하면서 IS 대신 다에시라는 호칭을 쓰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다에시'를 제거하고 시리아의 정권을 평화적으로 교체하기 위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이것은 테러 집단인 '다에시'의 전쟁 행위이며…."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활동하던 무장단체, ISIS가 2014년 이름을 바꾼 IS는, 이슬람 스테이트 (Islam State)의 약자로, 이슬람 독립 국가라는 말입니다.

때문에 중동 등 이슬람권에서는 IS라는 명칭이 마치 이슬람을 대표하는 국가인 것처럼 오해를 줄 수 있다며 IS 대신 다에시(Daesh)로 불러왔습니다.

다에시는 IS의 전신인 ISIS의 전체 명칭을 아랍어로 옮긴 말에서 다시 앞글자만을 따 순서대로 배열한 뒤 발음한 것입니다.

'국가'라는 의미가 빠지게 될 뿐 아니라, '짓밟다'는 뜻의 아랍어 '다샤'와도 발음이 비슷합니다.

때문에 IS는 다에시를 자신들에 대한 모욕과 경멸로 받아들이며, 이 명칭을 쓰면 보복하겠다는 협박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잇단 테러 이후 이슬람교도들은 IS가 이슬람과 무관한 폭력단체에 불과하다며 다에시라는 말을 더 노골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특히 파리 테러를 계기로 IS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제사회에서 IS 대신 다에시라는 명칭이 더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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