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유로 동전' 탄생의 비밀은...200년 만의 '반격'?

'2.5유로 동전' 탄생의 비밀은...200년 만의 '반격'?

2015.06.14. 오전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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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19개 나라가 사용하는 유로화 가운데 가장 비싼 동전은 2유로인데요.

벨기에가 이번에 처음으로 2.5유로짜리 동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반대 때문인데요, 어떤 사연인지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벨기에 조폐창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이 동전은 세계에서 유일한 2.5유로짜리입니다.

2와 2분1이라는 다소 어색한 숫자가 찍힌 동전 뒷면에는 워털루라는 글자와 숫자 200, 그리고 사자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바로 200년 전 프랑스 나폴레옹 군대를 벨기에 워털루에서 격퇴한 전투를 기념해 만든 기념주화입니다.

[요한 판 오페르트펠트, 벨기에 재무장관]
"이 동전 발행은 적대감을 유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화합을 촉진하려는 것입니다."

벨기에는 석 달 전에도 같은 목적으로 2유로 짜리 기념주화를 발행했지만 당시 패전국인 프랑스가 강하게 반발하자 모두 폐기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없는 통화 단위의 동전은 독자적으로 발행할 수 있다는 규정을 이용해 2.5유로짜리 동전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요한 판 오페르트펠트, 벨기에 재무장관]
"'워털루'는 역사적 관점과 평화를 위한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이 기념 주화는 벨기에에서는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소장용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나폴레옹에 대해서는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애증이 엇갈리고 있지만 최근까지도 그의 유품 경매가 이어지는 등 세계인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동전 발행은 당초 프랑스의 싱거운 승리로 끝난 듯 했던 이른바 '워털루 동전' 전쟁에서 벨기에가 역습을 가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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