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2년 만에 또 착륙 사고...원인은?

아시아나 여객기, 2년 만에 또 착륙 사고...원인은?

2015.04.15.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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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를 냈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엔진에서 연기가 나는 등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최명신 특파원!

먼저 사고 경위부터 간략하게 다시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사고가 난 비행기는 아시아나 162편입니다.

어제 오후 6시 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밤 8시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던 중이었는데요.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 끝에 가까스로 멈춰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왼쪽 엔진과 왼쪽 날개 일부가 크게 부서졌습니다.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8명 등 모두 81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요.

착륙할 때 충격을 받거나 여객기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승객 18명이 다쳤습니다.

18명 가운데 일본인은 14명이고 한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2명씩인데, 인근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현재는 모두 귀가한 상태입니다.

탑승객들은 사고기가 착륙하자마자 산소마스크가 내려왔고, 엔진이 폭발한다는 소리가 들리면서 기내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탑승객들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탑승객]
"비상용 슬라이드를 타고 땅에 닿았을 때는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폭발한다는 소리가 들려서 달려서 비행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인터뷰:탑승객]
"모두 '꺅'하고 소리 지르고 패닉 상태가 됐습니다. 충격이 두 차례 있었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번 사건을 항공사고로 규정하고 사고조사관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사관들은 사고기가 착륙할 때 비정상적으로 낮게 비행한 경위를 조사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비행기가 착륙할 때 기체 뒷부분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보도했는데요.

사고기는 착륙 과정에서 지나치게 낮은 고도로 진입해 활주로 300m 앞에 있는 6.5m 높이의 전파 발신 시설에 부딪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은 사고기 착륙 당시 공항의 정밀계기착륙장치가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히로시마 공항은 안개나 구름이 잘 끼는 것으로 유명해서 여객기들은 보통 정밀계기착륙장치 전파를 따라서 활주로 서쪽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고기는 다른 항공기와 달리 착륙 때 활주로 동쪽으로 진입해서 공항의 정밀계기착륙장치가 대응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일부에서는 사고기가 국지적인 난기류에 휘말렸거나 구름 때문에 착륙 전 통상보다 고도를 더 떨어뜨렸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아시아나 항공은 재작년에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는데 이번 사고도 비슷한 점이 많다고요?

[기자]
이번 사고기의 착륙 고도가 너무 낮았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2년 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기 착륙 사고도 마찬가지로 저고도 비행이 문제였습니다.

당시 여객기는 착륙을 앞두고 고도가 너무 빨리 떨어지면서 활주로 방파제에 부딪쳐 3명이 숨지고, 180여 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1년에 걸친 조사 끝에 원인이 자동속도조절장치 결함과 조종사 과실 때문인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번 사고에서도 정밀계기착륙장치가 대응하지 못하는 등 시스템 결함 가능성과 함께 착륙 당시 고도를 수동으로 낮췄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조종사 과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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