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학자 19명, 아베 비난 성명

미국 역사학자 19명, 아베 비난 성명

2015.02.06. 오전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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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교과서 내용 수정을 압박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 역사학자 19명이 이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일제 시기 위안부 만행은 역사적 사실이라면서 어느 정부도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변경시킬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난하는 성명서는 코네티컷 대학교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 등 미국의 역사학자 19명이 연대 서명한 공동성명 형태로 나왔습니다.

학자들은 일본 정부가 최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과 다른 국가의 교과서 기술 내용을 억압하려는 기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2월 뉴욕 주재 일본 총영사가 아베 총리 지시에 따라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 대표를 만나 위안부 관련 내용을 수정할 것을 요구했고 출판사는 이를 거절한 사실을 문제 삼았습니다.

학자들은 어떤 정부도 역사를 검열할 권리가 없다는 입장에 동의한다면서 국가나 특정 이익단체가 정치적 목적으로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변경하도록 압박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기존 연구와 생존자들의 증언은 국가가 후원한 성노예에 준하는 시스템의 본질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음에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미국 역사학자들의 성명은 아베 총리가 일본 국내와 국외를 막론하고 역사 문제에서 퇴행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 미국의 지식인층의 거부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다만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 입장은 매우 완고한 것으로 알려져서 미국의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위안부 기술 변경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이나 5월로 예상되는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에서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에 대한 논란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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