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알레르기' 막는다...EU, 원료 공개 법 발효

'음식 알레르기' 막는다...EU, 원료 공개 법 발효

2014.12.14.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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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많으시죠.

유럽에서는 음식점 등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원료를 메뉴에 표시하도록 하는 법 규정이 발효됐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시행을 놓고 각 나라별로 혼란이 빚어지면서 실제 정착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피자와 스파게티의 나라 이탈리아.

음식점을 찾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요리를 즐깁니다.

하지만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선뜻 음식에 손을 대지 못합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원료가 들어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칼라 드 페드리스, 로마 음식점 고객]
"이런 전통 음식점에서 무얼 할 수 있겠어요? 부엌에 화학 실험실이라도 둬야 할까요?"

유럽연합은 이에 따라 모든 음식점에서 견과류와 우유, 밀가루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14가지 원료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아직도 실질적인 지침조차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마리아 파이엘라, 로마 음식점 주인]
"지금은 고객들의 협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원료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말하면 됩니다."

반면 '피시 앤 칩스'의 나라, 영국은 곧바로 관련 규정을 적용한다면서, 엄격한 법 집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추난 찬, 영국 음식표준화기구 전문가]
"음식 알레르기로 인해 아프거나, 심지어 사망하게 되면 사업주의 법정 출두나 벌금 부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과 스페인 등 다른 나라에서도 상당수 음식점이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는 등 음식 알레르기를 막기 위한 노력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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