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흉기 든 광대' 출현...'광대 주의보'

프랑스에 '흉기 든 광대' 출현...'광대 주의보'

2014.10.29. 오전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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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해야 할 광대가 오히려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곳이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광대 차림을 한 남성들이 흉기로 시민들을 위협하거나 폭행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새하얀 얼굴에 빨간 립스틱을 과하게 칠한 광대 복장의 남성들이 프랑스 남부에서 체포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우스꽝스러운 옷차림에 걸맞지 않게 흉기로 행인을 위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유명 관광지 몽펠리에에서도 쇠막대기로 행인을 폭행한 광대 차림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프랑스에 '광대 공포'가 시작된 것은 이달 초쯤.

북부 베튄에서 행인을 위협한 10대 소년이 집행유예 6개월을 선고받으면서 부터입니다.

경찰은 학교와 도로, 광장 등에 나타난 광대 차림의 남성들이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와 10대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프랑스 동부에서는 광대 공포가 커지면서 야구 방망이와 최루탄 등으로 무장하고 자경 활동을 벌인 10대들이 체포됐다가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유튜브에 올라 온 섬뜩한 '살인마 광대' 동영상이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망치 등 둔기나 흉기로 사람을 살해하는 장면 등이 담긴 이 영상은 이미 조회 수 3천 2백만 건을 넘겨, 모방 범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최근 몇 주간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비슷한 사건이 벌어져 수십 명이 체포됐고, 런던에서도 광대 범죄가 110여 건 접수됐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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