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마라톤' 해프닝...베이징 또 스모그

'마스크 마라톤' 해프닝...베이징 또 스모그

2014.10.19.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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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수도권에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시민들은 물론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대회 출발점인 톈안먼 인근이 미세먼지로 자욱합니다.

국내외 3만명의 선수와 동호인이 출전하는 중국 최대 베이징 마라톤은 스모그 마라톤으로 변했습니다.

용감한 참가자들은 아예 마스크를 쓰고 나섰고, 적지 않은 아마추어들은 아예 달리기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리우젼위, 마라톤 참가자]
"대회만 아니였다면 이렇게 공기가 나쁜 날 아무도 뛰려고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동호인이라면요."

지난 주에 이어 다시 베이징과 인근 허베이성, 텐진 등을 덮친 '독스모그'.

현지 언론들은 수도권 지역 대부분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 10배 이상을 넘겼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기준치의 16배인 1 세제곱미터당 400 마이크로그램까지 기록했습니다.

자욱한 연무로 차량 운전시 가시거리는 1킬로미터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기상 당국은 4단계 스모그 경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황색경보를 발령하고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외출 자제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틀전부터 본격화한 이번 스모그의 경우 찬 공기 유입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않는 가운데 하루이틀 뒤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다음달 초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회의 기간 공공부문 휴가와 차량 2부제 까지 발표했지만 계속되는 대기오염에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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