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밀입국 급증·인종 갈등에 KKK 세력 확장

美, 밀입국 급증·인종 갈등에 KKK 세력 확장

2014.09.09.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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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백인 과격단체인 KKK는 증오 범죄를 일삼은 가장 오래된 조직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 KKK가 밀입국자 급증과 퍼거슨시 사태에서 촉발된 인종 갈등으로 민심이 동요하고 있는 틈을 타 미국 전역에서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한 마을.

비닐 봉투에 넣은 전단지가 동네 곳곳에 뿌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호기심에 전단지를 꺼내 읽어봅니다.

밀입국자들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글입니다.

[인터뷰:텍사스주 지역방송 보도]
"미국 국경을 보호하기 위한 싸움에 동참하라고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전단지입니다."

그러나 전단지에는 백인 과격단체인 KKK에 가입하라는 내용과 함께 전화번호도 적혀 있습니다.

[인터뷰:KKK 사무실 전화 음성 메시지]
"쿠 클럭스 클랜(KKK)의 기사들에게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조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KKK는 최근 6개월 사이에 이런 전단지를 텍사스 주는 물론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와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전역의 수십 개 도시에 살포했습니다.

중남미 출신 밀입국자들의 급증으로 국경 보안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세력 확장에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유색 인종은 아무리 밀입국 문제를 걱정해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인터뷰:데미안 느보, 텍사스주 주민]
"100% 백인만이 (KKK) 회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단지는 흑인인 당신(=기자) 들으라는 것도 아닙니다."

미주리주 퍼거슨시 사태에서 촉발된 흑백 인종 갈등도 KKK의 회원 확대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KKK 관계자들이 퍼거슨시를 방문해 백인 경찰을 지지하고 백인 시위대와의 유대를 강화했다고 CNN이 시민단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인터뷰:KKK 관계자]
"백인을 위한 평등한 권리를 원합니다. 미국이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간다고 느껴져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활동 중인 KKK 단원은 약 5천 명에서 8천 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미국 언론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밀입국자 급증과 인종 갈등 고조가 KKK의 세력 확대 움직임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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