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도난 걱정 뚝'...美 '킬 스위치' 의무화

[앵커]

내년부터 미국 전역에서는 도난될 경우 즉각 사용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는 '킬 스위치' 기능이 장착된 스마트폰만 팔리게 될 전망입니다.

사회 문제로 대두된 스마트폰 절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여성을 뒤따라온 남성이 스마트폰을 빼앗아 그대로 달아납니다.

지하철 안에서, 공원에서 스마트폰 도난 사건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납니다.

훔친 스마트폰은 대당 수십만 원을 받고 쉽게 팔아넘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조지 개스콘,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장]
"최신 아이폰은 바로 300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남미나 아시아, 아프리카로 수출하면 최고 천 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지난해 스마트폰 절도 건수는 2,400건.

1년 전에 비해 23%나 급증했습니다.

2012년 미국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사람은 160만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내년 7월부터는 미국 내에서 스마트폰 도난 사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미네소타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가 도난 당한 스마트폰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킬 스위치' 기능을 스마트폰에 탑재하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마크 리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지난해 '킬 스위치'를 의무화 한 결과 이같은 범죄가 크게 줄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될 겁니다."

실제로 애플이 아이폰에 킬 스위치 기능을 넣기 시작하면서 뉴욕시에서 아이폰 도둑이 급감했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정 지역 스마트폰을 따로 만들 수는 없는 만큼 내년부터는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킬 스위치가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판매 부진을 우려하는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킬 스위치 기능을 의무화하는 나라가 늘면서 스마트폰 도난 사건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입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