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공물 봉납...각료들 줄줄이 참배

아베 공물 봉납...각료들 줄줄이 참배

2014.08.15. 오후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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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오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료를 봉납했습니다.

전몰자 추도식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침략 역사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아베 총리는 지난해 패전일에도 직접 참배 대신 공물료를 봉납하지 않았나요?

[기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늘 오전, 대리인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사비로 공물료를 냈습니다.

아베 총리는 하기우다 특보를 통해 기자들에게 '삼가 애도의 정성을 들이고 싶다. 영구적 평화를 확실히 맹세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참배만 안 한 것일 뿐 전범을 애도한다는 뜻을 밝힌 것도 지난해와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해 12월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해 주변들국의 공분을 샀던 아베 총리가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 때 한국·중국과의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바라는 만큼 참배를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베 내각 각료와 집권 자민당 의원들은 줄줄이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지난해 패전일에도 참배한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과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도 참배했는데요.

후루야 장관은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국무대신 자격으로 참배했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신도 총무상은 야스쿠니 참배가 '사적인 행위로, 주변국들이 우려를 표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외에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80여 명도 집단 참배했습니다.

[앵커]

아베 총리는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했는데요.

과거사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을 했나요?

[기자]

오늘 도쿄에서 일본 정부 주최로 열린 추도식에는 아베 총리와 아키히토 일왕 내외, 전몰자 유족 등 6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전몰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일본이 누리는 평화와 번영이 있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쟁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역대 총리들이 표명해 온 '주변국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부전 맹세'도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전몰자 유족 단체는 집회를 열고 과거 일본의 가해 사실을 거론하면서, 현 정부가 평화헌법을 개정할 우려가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과거사에 반성을 표하지 않는 총리와 야스쿠니 참배로 침략 역사를 정당화하려는 각료들의 행보가 이어지면서 얼어붙은 주변국들과의 관계 회복은 그만큼 더욱 멀어만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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