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천국' 중국, 관광지도 짝퉁 '천지'

'가짜천국' 중국, 관광지도 짝퉁 '천지'

2014.05.24. 오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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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짝퉁 천국 중국에 영화 해리 포터의 마법학교를 모방한 대학 캠퍼스가 들어섰습니다

외국 유명 관광지를 그대로 베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뾰족하게 솟아오른 기괴한 모습의 건물들.

영화 해리 포터의 주인공들이 마술 수업을 받던 마법학교를 그대로 빼닮았습니다.

중국 허베이성의 미술대학 캠퍼스인데 학생들의 상상력을 복돋우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모방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서둘러 변명에 나섰습니다.

[인터뷰:학교 관계자]
"모방이 아니라 프랑스식 건물을 만든 것입니다."

짝퉁 마법학교는 허베이성 인근 스핑크스 상에 비하면 약과입니다.

사막이 아닌 숲속에 실물 스핑크스와 비슷한 크기로 만들었는데 인근 테마파크의 상징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유네스코에 항의까지 하며 발끈했지만 관광객들은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입니다.

[인터뷰:중국 관광객]
"소문을 듣고 보러 왔는데 아주 좋네요."

아예 유럽의 명승지를 그대로 옮긴 경우도 있습니다.

남부 광저우에는 오스트리아의 유명 관광지 할슈타트와 꼭닮은 호수마을이 들어섰습니다.

본토 사람들까지 혀를 내두릅니다.

[인터뷰:오스트리아 관광청 관계자]
"호수마을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라고 했지 완전히 모방하라고 한 것은 아닙니다."

중국판 스핑크스는 이집트 당국의 항의를 받았지만 가짜 호수마을은 결과적으로 오스트리아에 더 이익에 됐습니다.

짝퉁을 본 중국인들이 진짜 호수마을에 물밀듯 밀려들면서 관광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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