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납치문제' 北日 정상회담 타진

아베, '납치문제' 北日 정상회담 타진

2014.02.11.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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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문역이 지난해 중국에서 북한측 고위관료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북일 정삼회담도 추진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최명신 특파원!

아베 총리의 자문역이 북한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누가 언제 만난 겁니까?

[기자]

북한 측과 접촉한 사람은 지난해 5월 북한을 방문해 화제가 됐던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입니다.

일본 교토통신은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지마 참여가 지난해 10월 말 나흘 정도의 일정으로 증국 다롄을 방문해 북한 고위 당국자와 접촉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지마 참여는 앞서 지난 2002년과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정무비서관으로 평양을 방문하기도 하는 등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온 인물입니다.

이지마 참여의 대북 접촉은 최근 과거사와 영토 문제 등으로 한국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고 미국으로부터도 비판을 받는 등 일본이 외교적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일단 대북 접촉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를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개연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납치문제를 해결해 정권 지지율에 힘을 보태려는 일본과 핵개발에 의한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려는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토통신은 이지마 참여가 북일 정상회담 개최 외에도 현재 경매에 나온 도쿄 조선총련 건물에 대한 해결방안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986년 완공된 이후 사실상의 북한 대사관 역할을 해온 조선총련 건물은 지난해 10월 재경매에 부쳐진후 아직까지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지마 참여의 대북 접촉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한미일 간의 대북 공조체재는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입니다.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놓고 선대화를 주장하는 북한에 맞서 한미일이 실효성있는 선비핵화 조치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독자적인 대북 접근은 3각 공조체제를 뿌리채 뒤흔들 가능성이 높기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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