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경화 행보...잇딴 망언·끝없는 '영토 야욕' [김경주, 일본 도카이대학교 교수]

日 우경화 행보...잇딴 망언·끝없는 '영토 야욕' [김경주, 일본 도카이대학교 교수]

2014.01.30. 오후 1: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한 지 1년하고도 1개월 남짓 지났습니다마는 일본의 우경화는 이렇게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각급 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명기하기로 하는 등 정권 차원의 역사왜곡과 영토 도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 도카이대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하는 김경주 교수와 함께 도를 넘는 일본 우경화 행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경주 교수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그저께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억지주장을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개정지침을 통해서 정권차원에서 2년이나 앞당겨서 공식화 했는데요.

말로는 한일관계 정상화를 외치는 일본이 말과 거꾸로 가는 길을 택했다고 보는데 이 문제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한마디로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 즉 일종의 지론이라고 할 수 있는 수정주의 역사관의 제도화에 나선 것이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정주의 역사관이라고 하는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일본 사회에서 국론화되기 시작한 것인데요.

과거에 사죄했던 침략전쟁 그리고 식민지 지배 이것을 보다 더 다시 우리가 보겠다, 그런 주장입니다.

거기에는 일본의 정당성도 있었다는 그런 주장입니다.

그런데 어떤 정권의 역사인식이라는 것을 실질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의 문부과학성의 시책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해설서 개정을 한 것이고 또한 앞으로 이 해설서보다 더 강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학습지도요령까지도 개정하겠다, 이렇게 밝히고 있어서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1990년대 중반에 시작된 수정주의 역사관이 본격적으로 교육에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볼 수 있겠군요?

[인터뷰]

저는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틀어질 대로 틀어진 한일관계를 일본이 더 틀고 있다, YTN에서 이렇게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마는 이 부분을 인용하면서 한국 언론들의 대일비난이 심하다고 꼬집고 있는데 현지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인터뷰]

이번에 해설서 개정 문제를 우리나라 한국에서는 영토 문제를 보고 있는데요.

일본 국내에서는 솔직히 교육에 대한 정치개입이 아니냐 하는 교육의 자유화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산케이신문을 비롯한 일부 우파 언론들은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국과 일본간의 외교적인 갈등 문제다, 외교적인 일종의 내정간섭 문제다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 또는 중국으로부터의 일본에 대한 비판이 야스쿠니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일본 국내에서는 오히려 대외 강경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또 일부 언론들에 의해서 한국의 비판이 역이용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 한 1, 2년 동안 계속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상황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한국의 비판이 거세질수록 일본에서도 대외 강경론이 힘을 얻는, 서로간에 타협보다도 지금 자꾸 이렇게 맞부딪치는 이런 양상이 모든 분야에서 그 기본은 역사인식 문제가 되겠습니다마는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계속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아베 정권은 출범과 함께 교육 재생이라는 것을 부르짖으면서 일본의 후세들이 일본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들겠다고 하는데 이 같은 일본의 교육재생, 결국 과거로 회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과거에 대한 회귀라기보다는 앞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발로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역사 문제, 그 영토 문제에 아베 정귄의 대응을 보면 기본적으로는 강한 일본을 되찾겠다는 한 가지 메시지로 일관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메시지가 아베 정권 들어서 강하게 발생되기 시작했고 그게 일본 사회에서 먹히냐 하면 그 배경에는 역시 동북아 지역의 구조적인 변화 문제가 있습니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상대적인 일본의 힘의 약화죠. 군사력, 외교안보, 경제적 모든 면에서 일본의 힘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우리가 여기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강한 일본을 되찾겠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 기조에는 역시 군국주의로의 회귀 아니냐 일부 비판도 있습니다마는 단순한 과거에 대한 향수라기보다는 지금의 일본에 대한 위기 의식이 보다 더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과거 회귀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반로다.

최근 NHK 회장이 전쟁하는 어느 나라에도 위안부가 있었다는 망언을 해서 문제가 됐지 않습니까?

일본 내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고 전해지는데 아무리 아베 정권의 코드인사라지만 왜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는 걸가요?

[인터뷰]

정말로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죠.

그런데 이 문제 역시 일본 국내에서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래도 위안부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는데 일본 국내에서는 NHK라고 하는 공영방송의 장이 그 기자회견 속에서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가 왼쪽이라고 할 수 없다, 이런 발언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언론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그 수장이 말하자면 스스로 알아서 충성하겠다, 이런 식으로 발언을 한 것으로도 내비쳐져서 이번에 코드인사 문제도 포함해서 이번에는 이것은 방송에 대한 정치개입이 아니냐, 방송 세부사항까지 정권의 의향을 강하게 반영하겠다는 아베 정권의 어떤 지나친 처사다라는 비판이 일고 있죠.

[앵커]

아베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집착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아까 말씀드린 수정주의 역사관의 어떤 실천, 제도화 그다음에 중국의 부상에 따른 견제, 강한 일본 되찾기 이것이 기본 근저에 깔려있는데 문제는 이런 여러 가지 움직임을 견제하고 제재할 만한 정치세력이 지금 현재 일본에는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일본 국내의 정치세력은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수정주의 역사관이라고 할까요.

그 우파적인 역사 인식을 지닌 일본의 정치가들이 전체적으로 보면 의석수 차원에서 2, 30% 밖에 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거의 100% 가까운 지금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이 어느 정도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것은 일본 국내의 힘에 기대하기는 지금 현재 어렵고. 국제적인 부분, 특히 미국의 영향력이나 제재라는 게 상당히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글쎄요, 아직까지 미국이 실망스럽다는 상당히 강한 발언을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그 기조를 어떻게 바꿔 나가면서 속도조절을 할지 한국이 만족할 만한 방향으로 나갈지는 우리의 외교력 역시 더욱더 보태져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일본 내부의 수정주의 역사관 그리고 위기의식이 이 같은 상황을 낳고 있고 국제적인 성토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도카이대 교양학부 김경주 교수님과 함께 도를 넘어서는 일본의 우경화 행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