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 또 시신 희롱 추태

아프간 미군 또 시신 희롱 추태

2012.04.1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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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적군의 시신을 희롱하는 엽기적인 모습을 촬영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코란 소각과 총기난사 사건에 이어 또 대형 악재가 터져나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합니다. 이광엽 특파원!

미군이 이번에는 또 시신 희롱 사진을 일으켰는데, 비행은 어떻게 드러났습니까?

[리포트]

이곳의 유력 신문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엽기적인 모습의 사진을 보도하면서 미군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미군 공수여단 병사들이 아프가니스탄 무장요원의 시신 일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웃음까지 지었습니다.

2년 전 현지 경찰이 자살 폭탄을 기도하다 숨진 무장요원의 지문 확인을 미군에 요청한 뒤 촬영했다고 합니다.

몇 달 뒤 다른 미군은 적군의 시신 일부를 몸에 올려놓은 채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파병 병사로부터 이같은 사진을 모두 18장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보자는 군의 기강 해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진을 폭로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미국 국방부는 이번 사진 파문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있습니까?

[답변]

미 국방부는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도 어느정도 사건의 전모는 이미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2년 전의 시신 희롱 사진이 미군의 가치관과 전혀 다르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전쟁 중에 젊은 병사들의 빗나간 행동을 변명할 뜻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진 폭로로 폭력 사태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국방부는 폭력 사태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사진을 게재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패네타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
"사진들에 묘사된 행동은 군의 수칙과 핵심 가치를 틀림없이 위반했습니다. 우리의 모습이 아니며 아프간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남녀 군인들을 대표하지도 않습니다."
(That behaviour that was depicted in those photos absolutely violates both our regulations and more importantly our core values. This is not who we are and it's certainly not who we represent when it comes to the great majority of man and women in uniform who are serving there.)

[질문]

아프간 주둔 미군은 올들어 대형 사건을 잇따라 일으키고 있는데요, 앞으로 아프간 민심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답변]

아프가니스탄인들은 미군의 잇단 빗나간 행동에 강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미군이 탈레반 시신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민심이 부글부를 끓었습니다.

한달 뒤 2월에는 코란 소각 사건마저 터졌습니다.

폭력 사태로 아프간 민간인 30여명이 숨지고 미군도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형 악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달에는 미군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아프간 민간인 17명이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습니다.

시신 희롱 사진으로 후폭풍이 우려되는 대형 악재가 또 터져나온 셈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2104년에 아프간에서 전면 철수하되 미군 병력 중 일부만 남겨 아프간 군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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