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납치 희대의 탈주범, 41년 만에 붙잡혀

비행기 납치 희대의 탈주범, 41년 만에 붙잡혀

2011.09.29.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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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에서 탈옥한 뒤 비행기를 납치해 알제리로 망명한 대담무쌍한 탈주범이 41년 만에 포르투갈에서 체포됐습니다.

미국의 끈질긴 법집행 의지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희대의 탈주범 조지 라이트가 붙잡힌 포르투갈 리스본 근처 바닷가 마을입니다.

라이트는 이 아담한 집에서 50대 포르투갈인 아내와 20대 초반 두 자녀와 살았습니다.

라이트는 20년 이상 이 동네에 살면서 이 일 저 일, 최근에는 나이트클럽 경비원으로 일했습니다.

[녹취:마리아 루이스, 이웃 주민]
"좋은 사람같았어요. 체격이 좋아서 꼭 보디가드 같았어요."

라이트는 19살이던 1962년 미국 뉴저지 주에서 주유소를 털다 주인을 살해했습니다.

복역 8년 만에 탈옥한 라이트는 디트로이트에서 흑인 민병대 조직인 '흑인해방군' 활동을 하다 1972년 조직원 4명 등 7명과 델타 항공기를 납치했습니다.

당시 미 연방수사국 FBI 요원들은 무기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속옷만 입은 채 라이트 일당이 요구한 승객 몸값 백만 달러를 전달하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승객을 풀어준 라이트 일당은 알제리로 가 망명을 요청했고, 알제리 정부는 항공기와 몸값은 돌려보냈지만 납치범들은 석방했습니다.

이 사건은 76년 일당 중 4명이 프랑스에서 체포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라이트의 행방은 묘연했습니다.

FBI는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포르투갈 주민카드의 지문 하나가 라이트의 것과 일치한다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68살 노인이 된 라이트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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