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수돗물 공포 확산

도쿄서 수돗물 공포 확산

2011.03.24.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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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에 방사능 공포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던 도쿄에서도 어제 한살미만의 갓난아이에게는 수돗물을 먹이지 말라는 당국의 권고가 내려지자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 전기를 공급하는 작업도 3호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검은색 연기가 피어올라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도쿄를 연결합니다. 최명신 특파원!

어제 도쿄의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큰 파장이 일었는데,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1,300만 도쿄 시민들이 큰 충격을 크게 받은 모습입니다.

도쿄는 후쿠시마 제1원전과는 거리로 220km 이상 떨어져 있는데요, 도켜 시내 정수장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게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정부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도는 어제 도쿄 시내의 한 정수장에서 유아 허용 기준치를 넘는 리터당 210베크렐의 요오드131이 검출되자 한살 미만의 갓난아이들에게 가급적 수돗물을 먹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수돗물을 마셔도 건강에 당장 문제가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만약을 위해 협조를 해달라는 겁니다.

도쿄 23개구 모든 지역과 인근의 무사시노 지역 등 5곳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도쿄시내에서는 물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아닌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마트는 물을 사기위한 사람들로 크게 붐비고 있지만 물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수준입니다.

어제 도쿄도의 발표이후 몇시간 만에 도쿄시내의 생수가 동이 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물을 확보하지 못한 시민들가운데는 물대신에 우롱차나 녹차를 사는 사람들도 많아 이 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도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550ml 짜리 생수가 들어간 페트병을 시내의 마트와 편의점에 배달하도록 긴급지시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일반 시민들을 위한 생수는 아니고요 갓난아이들 위한 가정에 유아 한명당 3병씩을 공급하기 위한 임시조치입니다.

도쿄도는 생수 생산업체에게 생수 증산을 공식 요청한 상태입니다.

도쿄에 이어 어제 밤 도쿄 인근에 있는 이바라기현의 한 가정에서도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에따라 이바라기현은 관내 모든 지역의 정수장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 검사를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도쿄에 앞서 후쿠시마 원전 부근의 5개 도시에서도 수돗물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돼 일본정부가 수도물 섭취를 자제해 달라는 권고가 있었는데요, 시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갓난아이만 수돗물을 가급적 먹이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보육원생이나 유치원생 자녀들 둔 부모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해 있습니다.

특히 분유대신 모유를 먹이는 엄마의 경우 본인이 수돗물을 마시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 될 가능성이 높아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기준이 없어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보육원이나 유치원도 기준이 애매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량 휴원사태도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질문]

어제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작업이 전면 중단됐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아직까지 이렇다할 원인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복구작업도 시작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4시 20분쯤 3호기 폐연료봉 저장수조 위쪽 부분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했는데요, 이때문에 1호에서 3호기까지 각각의 주제어실에서 작업을 하던 11명의 작업원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3호기는 지난 21일에도 회색 연기가 피어오른 적이 있습니다.

3호기는 그저께 밤에 외부전원에 의해 주제어실에 조명이 가장 먼저 들어왔었는데요, 어제 압력제어실로부터 물을 빼내는 펌프를 이용해냉각시스템을 가동시킨다는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기가 나면서 작업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2호기에서도 다량의 방사선량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전력은 어제밤 지난 18일 측정된 방사선량을 공표했는데요, 2호기 건물 내 방사선량이 혈중 임파구를 감소시키는 수준인 시간 당 500밀리시버트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작업원들이 6분동안 50밀리 시버트 정도 피폭당한 것을 역산해서 나온 수치입니다.

지난 15일 2호기 압력제어실 폭발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고 이 때문에 작업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1호기의 경우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핵연료가 녹고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입니다.

일본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1호기 원자로 내부의 온도와 압력이 계속 상승해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압력용기의 증기를 방출하는 밸브를 개방해 연료봉이 파괴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압력용기의 증기는 방사성 물질을 잔뜩 품고 있어 증기 방출이 이뤄질 경우 원전 주변이 오염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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