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바레인에 강경대응 자제 촉구"

미, "바레인에 강경대응 자제 촉구"

2011.02.18. 오전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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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은 바레인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바레인 당국에 대해 강경대응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동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민주화 지지'와 '안정' 사이에서 미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유석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중간의 섬나라인 바레인은 미국의 해군 기지가 있는 핵심 전략 지역입니다.

이 때문에 반정부 시위가 번지고 있는 중동에서 미국은 '민주화'를 도울 것인지 아니면 '안정'을 택할 것인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먼저 바레인에서 반정부 시위자들이 목숨을 잃은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녹취: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미국은 폭력의 사용을 강력히 반대하며 민주적인 제도 마련과 경제 개방을 향한 개혁은 강력히 지지합니다."
(The United States is strongly opposes to use of violence and strongly supports reform that moves towards democratic institution building and economic openness.)

이미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난 이집트에 대해서는 민주화 이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울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녹취: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미국은 이집트의 (민주화) 노력을 돕기위해 원조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집트를 위해 1억 5,000만 달러의 지원계획을 발표하게돼 기쁩니다."
(The United States stands ready to provide assistance to Egypt to advance its efforts. I'm pleased to announce today we will be reprogramming 150million dollars for Egypt.)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바레인의 유혈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시위대와 언론인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지난 밤 바레인으로 부터 들려온 소식으로 매우 마음이 아픕니다. 어디서든 평화적인 시위대와 언론인에게 폭력이 사용돼선 안됩니다."
(The reports from Bahrain overnight are deeply troubling. Here as elsewhere, violence should not be used against peaceful demonstrators and against journalists.)

반기문 총장은 특히 최근 중동지역 시위와 관련해 "현상황은 탄압이 아닌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평화적 시위에 대해 당국자들은 인권을 존중할 의무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오바마 행정부가 중동지역의 민주화 바람과 독재자에 의해 유지돼온 안정 사이에 끼여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유석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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