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16 쿠데타 '지지성명' 준비했었다...중국 외교문서

북한, 5·16 쿠데타 '지지성명' 준비했었다...중국 외교문서

2009.10.16. 오전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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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1년 박정희 소장이 일으킨 5·16 군사 쿠데타와 관련해 당시 북한이 지지성명을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북한주재 중국 대사관이 쿠데타 당일 작성한 '남조선 군사정변 정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김일 부수상이 대사관 측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부수상은 김일성의 위임에 따라 5월 16일 오후 중국 측에 쿠데타에 관한 정세를 설명하면서 "정변을 지지하는 성명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쿠데타가 박정희와 진보적인 군인들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기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90%"라고 추정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쿠데타 이틀 뒤 열린 노동당 중앙상임위원회에서는 "이번 군사정변은 매우 반동적이고 미 제국주의에 의해 고의로 조장된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5·16 관련 보고서와 회의록은 우리나라의 북한대학원 대학과 미국의 우드로 윌슨 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제문서사업의 일환으로 입수돼 언론기관 등에 전달됐습니다.

박성호 [sh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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