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N] 이메일 협박도 당했다...쿠팡, 역대 최악 정보 유출

[이슈ON] 이메일 협박도 당했다...쿠팡, 역대 최악 정보 유출

2025.12.01. 오후 4: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쿠팡에서 3천3백만 개가 넘는 역대 최악의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섯 달 전부터 정보가 털렸지만 쿠팡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다, 협박 메일을 받고 나서야 유출 사실을 알아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개인정보 유출이 3370만 건입니다.주로 어떤 정보가 유출된 거죠?

[허준영]
지금 파악된 건 고객의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그리고 일부 주문 정보인데 이 주문 정보라고 하는 게 뭐냐 하면 어떤 상품을 자주 주문했었고, 이런 것들이 들어가 있습니다.그런데 전화번호라고 해도 왜 같은 집 안에 사는 부부여도 서로 다른 전화번호로 같은 주문을 하게 되잖아요.그러면 주소는 같은데 전화번호가 다르다.그러면 가족구성원이 나올 수 있게 되고요. 이 집은 기저귀를 많이 사는 것을 보니까 아이를 키우고 있구나, 이런 정보도 샐 수가 있고요.여러 가지로 개인정보가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샜다고 볼 수 있고요.지금 쿠팡 측의 주장은 신용카드 정보나 결제정보는 새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거 경찰에서는 조사해봐야 한다고 해서 조사 중입니다.

[앵커]
시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어봤는데, 쿠팡이란 플랫폼이 어쨌든 굉장히 많은 다수가 이용을 하고 있고 자세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잖아요.아까 언급한 것처럼 구매내역 같은 경우에는 라이브 스타일 엿볼 수도 있고. 공동현관 비밀번호도 적혀 있다 보니까 위험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허준영]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제일 처음에는 공동현관 비밀번호 같은 경우에는 이게 물리적인 위협으로 갈 수 있다.스토킹이나 아니면 자택 침입 같은 것으로도 갈 수 있다라는 거. 저희가 공동현관 열고 집에까지 들어가기 전에 누가 있으면 어떡하지라는 무서움 같은 것도 들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구매내역 같은 것을 보면 비싼 물품을 구매를 자주 한다고 하면 소득 수준 같은 것도 역산해 볼 수 있잖아요.그러면 이 사람들을 타깃으로 범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한편으로는 스미싱이나 피싱 같은 것들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문제는 스미싱이나 피싱을 굉장히 맞춤형으로 할 수 있다.왜냐하면 우리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예를 들어서 쿠팡에서 뭘 자주 구매했던 사람이면 그런 물건에 대해서 쿠팡에 대해서 이번에 완전히 환불해 드리거나 아니면 보상해드립니다, 이런 맞춤형 스미싱이나 피싱을 하면 속을 수 있을 확률이 훨씬 높아지잖아요.그렇게 보면 이 정보 유출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생활 패턴 유출을 통한 맞춤형 피싱, 생각만 해도 걱정이 되는데요.쿠팡이 처음 신고할 때는 유출 고객 정보가 4500개라고 했는데 9일 만에 7500배가 늘었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큰 거죠?

[허준영]
아무래도 사건을 과소 평가하거나 그렇게 리포트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20일날 쿠팡에서 자체조사 첫 번째로 나왔을 때 4500건의 유출이라고 했는데. 유출이라는 표현도 안 하고 쿠팡에서는 노출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앵커]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허준영]
저희가 예를 들어서 개인정보가 창구 안에 있다고 하면 창고 안에 서랍 안에 있다고 하면 유출은 그 서랍에서 빼서 창고 밖으로 누가 갖고 간 게 유출이고요.노출은 창고 안에는 있는데 서랍 밖으로 누군가 꺼내서 밖에서 이렇게 보면 볼 수 있게 하는 게 노출이잖아요.

[앵커]
불가항력적인 느낌을 주는 거군요?

[허준영]
그렇습니다.그래서 사건을 과소평가하려고 하는 그런 단어의 사용인 것 같기도 합니다.그렇게 봤을 때는 이런 측면이 있고요.그래서 이것이 20일에 1차 조사 4500건에서 9일 후에는 3300만 건이 넘는, 말씀하신 대로 7500배가 부풀려진 거죠.

[앵커]
최근에 통신사나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자꾸 전해졌는데 SKT가 굉장히 컸잖아요.그 규모가 이번에 어느 정도인가요?

[허준영]
SKT 같은 경우에는 휴대전화 번호, 가입자 식별번호 같은 유심 정보가 유출된 게 2300만 명 정도 됩니다.사실은 휴대전화 안에 저희의 거는데 모든 정보가 있다고 하면 휴대전화 정보만 노출된 것만 해도 큰데요.이번에는 인원수로 보면 그때 2300만 명에 비해서 훨씬 크고 3300만 명이 넘고요.또 하나는 사건의 성격이 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게요, 아까 제가 창고 비유를 드렸는데 SK 같은 경우에는 해킹에 의한 겁니다.해킹이라는 건 뭐냐 하면 창구에 누군가가 억지로 뜯고 들어와서 뭔가 정보를 빼내간 게 해킹이라고 하면 이번에는 전직 여기서 근무하던 사람이 퇴사 후에도 그 사람의 비밀번호나 그 사람의 출입증이 여전히 작동하는 거예요. 그래서 YTN으로 비유를 들면 YTN에 기계들 많은 저 방 안에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거예요, 퇴사한 사람이. 좀 말이 안 되잖아요.그런 식으로 유출된 거라서 어떤 식으로 보면 해킹보다는 당국에서는 조금 더 심각한 사안 아닌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고객정보 접근하려면 인증 절차가 복잡해야 될 텐데 그렇지 않았다는 건가요?

[허준영]
그러니까 퇴사하고 나서도 이 사람이 이 고객들의 정보에 인증할 수 있었던 이유가 결국은 퇴사하고 나서도 예를 들어서 그 사람의 출입증을 무효화하지 않았다거나 아니면 그 사람의 출입증을 무효화하더라도 그 사람이 위조 출입증을 만들어서 도장을 쉽게 찍을 수 있는 도장이 노출돼 있었거나, 이런 것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사실 쿠팡이 작년만 해도 900억 원 가까이 되는 돈을 보안에 쓴 기업이기는 한데요.주로 어디에 많이 썼냐면 해킹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막는 데, 디도스 차단 이런 데 굉장히 많은 돈을 썼고. 오히려 지금 문제는 내부에서 터진 거잖아요.그러니까 내부 감시 같은 것들이 약했다는 측면에서는 다른 양상, 어떻게 보면 약간 더 심각한 양상의 정보 유출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내부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지금 다섯 달 동안 쿠팡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지 몰랐다가 어떤 협박 메일, 유출 정보를 공개하겠다, 이런 메일을 받고 인지하게 된 거죠?

[허준영]
두 가지 포인트가 굉장히 흥미롭다고 표현드리기는 죄송스럽지만 첫 번째 포인트는 뭐냐 하면 이 사람이 협박 메일을 보낼 때 얘기한 내용입니다.보통 해커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협박 메일을 보낼 때는 금전을 요구한다거나 아니면 해커들의 또 다른 특징이 과시욕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어려운 회사의 정보망을 뚫었다, 이런 걸 과시하는 게 있는데 이 사람은 메일을 보내서 대뜸 너네들 정보 보안을 좀 더 강화하지 않으면 내가 이 정보를 갖고 있는 사실을, 유출된 사실을 다 공개하겠다.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하나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 같은 경우는 이 사람이 어떻게 보면 5개월 동안 이걸 하는데 보통 정보 보안이 높은 기업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니지냐 하면 아무리 개인정보를 다루는 회사 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하루에 일정량 이상의 정보를 다운로드를 하면 외부에서 알림 시스템이 들어가고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서 경고가 들어가고 하거든요.그런데 이 사람은 해외 서버를 통해서 접속을 해서 다량의 데이터를 5개월 동안 3300만 건이 넘는 데이터를 가져갔는데도, 하루로 계산하면 굉장히 많잖아요.그런데도 여기에 대해서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는 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정보보안 같은 측면에서 굉장히 허울뿐인 정보보안이 있지 않았나 하는 부분.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아까 앵커께서 얘기해 주신 대로 거의 대부분이 쓰는 플랫폼인데도 거기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굉장히 심각하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성인 4명 가운데 3명이 쿠팡을 사용한다, 이런 통계도 있는데 지금 집단소송 카페에 8만 명 이상이 가입하는 등 소송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는데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어떻습니까?

[허준영]
과거에도 이런 소송을 했는데 사실 소송 자체가 굉장히 깁니다.그리고 집단소송이라는 것은 서로 피해를 증명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고 하기 때문에 소송 자체는 길어길 가능성이 있습니다.이래서 전에도 정부에서도 역할을 해 줘야 되는 것이 아니냐, 먼저 정부에서 구제를 해 주고 거기에 대해서 회사에 대해서 구상권을 청구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들이 있었고요.이번에도 아마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과기정통부에서도 그렇고요. 그렇게 봤을 때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전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크고. 그리고 사실 자기의 정보가 지금 어느 사이버 공간에서 돌아다니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라는 것은 너무 크잖아요.이런 것들에 대해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들어가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과징금이 수천 억이 부과될 수도 있다.많게는 1조 원까지도 나올 수 있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일단 지금 보시고 계신 시청자분들께서는 우려되는 점이 계속 있으니까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허준영]
우선은 쿠팡을 사칭하는 메일들, 쿠팡을 사칭하는 문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지워버리시고 절대로 클릭은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쿠팡이 아니더라도 당분간은 모르는 사람에게서, 모르는 발신인에게서 문자 같은 것들 절대 클릭하면 랜섬웨어 감염 같은 것을 통해서 본인의 금융정보가 뚫릴 수가 있거든요.그리고 금융정보가 일단 뚫리면 인터넷 같은 데 검색을 해보시면 여기에 대한 대응법들이 다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사용하셨던 금융인증서 다 지우고 그리고 여러 가지 액션을 취하셔야 되거든요.당분간 정말 보안 등급을 아주 높게 가져가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공식 문자라는 점도 의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지금까지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