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우] 구순까지 도전한 '천생 배우' 이순재 별세

[뉴스나우] 구순까지 도전한 '천생 배우' 이순재 별세

2025.11.25.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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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 출연 :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 이순재 배우는 70년 가까이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오가며 한 시대의 시간을 채웠습니다. 연기자로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연기 인생이 오늘 새벽 막을 내렸습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김헌식]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해 10월 연극에서 중도 하차를 하면서 이순재 배우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는데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김헌식]
그렇습니다. 고령에도 배우활동을 이어갔고요. 작년 10월 공연 고도를 기다리며를 무대에서 올리다가 건강이 좀 안 좋아져서 활동을 취소했고 올해 4월에 열린 한국희귀대사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새벽 입원치료를 받고 있던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를 하셨고요. 대학병원과 요양원을 오가면서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는 등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서 노력을 했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새벽 2시쯤 돌아가신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요. 배우 백일섭 씨 같은 경우는 털고 일어나실 줄 알았지 돌아가실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얼마전에 박근형 씨랑 저녁을 먹다가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아서 한 번 가봐야 되겠다라고 했는데 예감이 안 좋았다고 하는데 그렇지만 돌아가실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얘기할 만큼 그동안 열정적이고 어려우실 때마다 극복하고 오셨기 때문에 미처 예상을 다들 못했던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황망한 마음에 동료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습니다. 방금 말씀해 주신 대로 재활치료를 한 뒤에 활동을 재개할 생각도 있다고 지난 8월에 소속사가 입장을 내기도 했었는데 그 부분이 이루어지지 못해서 참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 당시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동료들의 병문안도 거절했다고 하더라고요.

[김헌식]
일단 이순재 선생의 건강이상설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제기가 되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소속사 측은 이를 부인하는 입장이었고요. 왜냐하면 재활에 힘쓰고 있고 조만간 회복할 것이다라는 입장들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박근형 씨 같은 경우에는 이순재 선생님이 여러 번 찾아뵈려고 했는데 꺼려하셔서 직접 뵈지는 못했고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병문안을 거절당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는데 그런 연장선상에서 환자복을 입은 모습을 동료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병문안을 정중히 거절하는 것으로 이렇게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회복 중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건강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신 것으로 이렇게 최종 판정이 된 셈이 됐습니다. 정보석 씨 같은 경우는 3주 전에 병원에 병문안을 갔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때도 몸이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가족분들이 이해해 주셔서 찾아뵌 적이 있었다라고 언급을 했는데요. 그래서 당시에도 인사드리면 대답만 해 주셨다라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고 이순재 선생님이 1934년생입니다. 말 그대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70년 가까이 왕성한 활동을 해 오셨고 그래도 이 연세에도 이렇게 활동을 하실 수 있을까 싶은 정도로 고령에도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가셨어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래서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를 하셨고 1965년 TBC전속배우가 되면서 드라마와 연극 무대를 활발히 오갔는데요. 사실 연극하시던 분들은 드라마에 잘 적응을 못하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왜냐하면 연극활동으로 드라마 하다 보면 시청자한테 익숙함을 주지 못하는데 이런 것들을 잘 헤아리셔서 연기를 하셔서 부담감을 친숙하게 활동을 이어오셨는데요. 처음에는 약간 진중한 역할들을 많이 하시다가 나중에는 하이킥 시리즈와 같은 그런 시트콤에서 코믹한 연기를 보이셨고 나중에는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셔서 더 친숙한 예능감각을 보이셨는데 칠십이 넘으셨는데도 굉장히 열정적이고 특히 해외여행 가셔서도 외국어를 능히 구사하셔서 배움에 끝이 없다는 철학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셨는데요. 어쨌든 한때는 매달 30여 편에 이르는 작품을 하기도 했고 또 연극 무대에서도 후배들과 함께 계속 작품활동을 했기 때문에 정말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오랫동안 연기를 하셔서 한순간도 헛되이 쓰지 않으셨기 때문에 영원한 현역으로 불리실 만했습니다.

[앵커]
이순재 선생님의 마지막 공식석상을 어떤 자리로 기억하십니까?

[김헌식]
마지막 공식석상은 제가 알기로는 드라마의 개소리로 시상식, 그러니까 KBS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아서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던 그 자리가 마지막 공식석상이었던 것으로 제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정말 고령에 망가지는 모습을 그냥 마다하지 않고 보여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배우란 시청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끝까지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았을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했는데요. 살신성인의 연기를 보여줬고 또 시상식에서 정말 감동적인 수상소감까지도 남기셔서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하고 계신데 이 드라마는 오늘 편성을 해서 다시 찾아온다는 소식까지 들었습니다.

[앵커]
빈소가 아산병원에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NS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많은 분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김헌식]
그렇습니다. 배우 김혜수 씨는 SNS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글을 올렸고요. 배우 정보석 씨 같은 경우에도 선생님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연기 감독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글을 올렸는데 정보석 씨는 지붕 뚫고 하이킥 등에서 같이 출연하면서 연기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좀 더 남다른 감회가 있었을 거라고 보고요. 가수 태연 씨도 과거 연극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서 같이 소녀시대 동료였던 유리와 찍었던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실 2010년대부터 이순재 씨는 아이돌 멤버들과 함께 연극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돌 하면 댄스음악만 생각하는데 이렇게 뮤지컬 등에도 같이 참여를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게 되면서 후배들과 같이 하는 모습들이 아직도 많이 기억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고요.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평론가님, 고맙습니다.

[김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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