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혈액공급기관 상대 초유의 랜섬웨어 공격..."정보를 쥐고 있으니 협상하자"

단독 혈액공급기관 상대 초유의 랜섬웨어 공격..."정보를 쥐고 있으니 협상하자"

2025.11.10. 오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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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혈액원 헌혈 카페·헌혈 버스 운영 중단
한마음혈액원에 해킹 공격…전산망 장애 발생
국가기반시설에 랜섬웨어 공격…"정보 쥐고 있어"
해킹 후 금품 요구 수법…앞서 여러 기업 유사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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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지정 국가기반시설인 국내 혈액공급기관을 상대로 한 초유의 해킹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전산망 접근을 막고 돈을 요구하는 수법인 랜섬웨어 공격으로 추정되는데, 해커 집단은 헌혈한 이들의 정보를 쥐고 있다며 협상을 요구했습니다.

이현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에 있는 헌혈 카페에 긴급점검으로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헌혈하러 온 시민들은 발걸음을 돌리고,

[김경은 / 서울 성산동 : 휴무라고 해서 지금 좀 살짝 당황스럽긴 한 상황입니다. 사정이 있다고 하셔 가지고….]

헌혈 버스도 운행을 멈췄습니다.

[헌혈 버스 담당자 : (오후에는 나갈 수 있대요?) 어차피 차량은 오후에 나가도 운영을 못하니까요. 오늘은 다 운영을 못 한다고 봐야죠.]

시민 헌혈로 혈액을 모으고 이를 다시 병원에 공급하는 공공단체인 대한산업보건협회 산하 한마음혈액원의 전산망이 마비됐기 때문입니다.

정부 지정 국가기반시설인데, YTN 취재 결과 랜섬웨어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커들은 '정보를 쥐고 있으니 협상하자'고 협박하는 메시지를 헌혈자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성별 등 개인정보가 담긴 혈액 관리 서버에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킹해 데이터를 잠그고 금품을 요구하는 전형적인 랜섬웨어 수법으로, 앞서 SGI 서울보증이나 예스24 같은 기업들이 비슷한 피해를 봤습니다.

한마음혈액원 측은 KISA, 인터넷진흥원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다고 신고했는데, 정보 유출이 확인될 경우 경찰 수사도 의뢰할 방침입니다.

국내 혈액공급기관을 상대로 한 초유의 해킹 공격에 병원과 관계 당국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대학병원 등 일부 상급종합병원은 한마음혈액원에 신규 혈액 공급 신청을 하지 못하는 등 혈액 수급 과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다만 국내 혈액 공급 상당 부분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당장 혈액 수급난 우려는 적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헌혈한 이들의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 등 피해 우려가 여전해 관련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기자 : 진수환
디자인 : 권향화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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