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 넘게 털렸다"...'범죄 무방비' 무인점포 대책은?

"20번 넘게 털렸다"...'범죄 무방비' 무인점포 대책은?

2025.11.09.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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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인점포 절도 범죄가 매년 만 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YTN 취재진이 만난 한 무인 매장 업주는 자신의 점포들이 무려 20번 넘게 털렸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관련 범죄를 줄이기 위해선 어떤 대책이 필요할지 조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앳된 얼굴의 남성 2명이 가방에서 절단기를 꺼내더니 키오스크 자물쇠를 잘라버립니다.

지난 3월 인천 계양구의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에서 벌어진 일로, 50만 원가량이 털렸습니다.

[조성호 / 무인점포 운영 : 무서워하는 것도 아니고 CCTV를 쳐다보면서 그냥 와서 절단기 가지고 와서….]

무인점포 17곳을 운영하는 조성호 씨는 이렇게 돈을 빼앗아 간 경우만 8년 새 20건이 넘는다고 하소연합니다.

[조성호 / 무인점포 운영 : 한두 번 털렸으면 그게 좀 '아이고, 아이고' 소리 나올 텐데 (이제는) 또 털렸으면 털렸나 보다….]

이 중 한 무인점포는 무려 7번이나 현금을 털렸습니다.

곳곳에 흠집이 난 주문기에 초록색 자물쇠가 걸려 있습니다. 원래 기계에 달려 있던 잠금장치가 절도 피해로 계속 부서지면서, 아예 수리를 포기하고 자물쇠를 채운 겁니다.

아이스크림부터 옷까지 다양한 업종의 무인점포가 급증하며 관련 범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인천 무인 인형 뽑기 가게에서 3백만 원이 털렸고,

[피해 무인점포 점주(지난 3일) : 저희는 잠금장치를 더하고 있는데 너무 불안한 상황입니다.]

지난해에는 청주 세종 일대에서 11차례에 걸쳐 190만 원을 훔친 4인조가 검거됐습니다.

실제로 무인점포 절도는 지난 2021년 통계 작성 뒤 계속 늘었고 최근엔 2년 연속 1만 건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보통 피해액이 적고 청소년 범행이 많은 만큼 빠른 수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범인을 특정하는 기본 인적 정보가 지문 또는 주민번호인데 (청소년들의) 이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상당히 장애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즉결심판을 활용하는 등 사건 처리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무인점포 스스로 범죄 예방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 :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 출입이 안 되게 한다든가 결제되지 않으면 나갈 수 없게 한다든가, 충분히 기술적으로 가능할 거라고 보거든요.]

범죄 사각지대로까지 불리는 무인점포 대상 범행을 줄이기 위한 경찰과 운영자 모두의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YTN 조경원 (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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