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출석·일부 인정' 전략 바꾼 윤 부부...배경은?

'재판 출석·일부 인정' 전략 바꾼 윤 부부...배경은?

2025.11.09. 오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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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재판 대응 전략에 변화를 꾀하는 모습입니다.

돌연 재판에 나오고, 일부 범행을 시인했는데, 그 배경이 무엇인지 이경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판 초기 꼬박꼬박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안에선 변론에, 밖에선 지지자들에 집중했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지난 6월) : 저 사람들(지지자들) 좀 보게 이 앞을 가로막지는 말아주시면 안 되겠어요?]

하지만 지난 7월 다시 구속된 뒤엔 재판에 나오지 않았고, 체포 방해 혐의 재판에도 보석 청구 기각 이후 잇달아 불출석했습니다.

그러던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열린 내란 우두머리 재판을 기점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오자 다시 법정에 출석했고, 이후 체포 방해 혐의 재판에도 잇달아 나왔습니다.

더는 출정 거부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거로 보이는데,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주요 증인을 신문해 불리한 진술을 차단하려 한 거 아니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과의 설전 끝에 추가 폭로에 나섰고,

[곽종근 /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지난 3일) :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고 했습니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김건희 씨 호칭 지적', '폭탄주 언급' 등은 되레 논란만 키웠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지난 3일) : 앉자마자 그냥 소맥 폭탄주를 막 돌리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한남동 고깃집에서 나오는 김치라 따로 사다가 여러분들 온다고 해서….]

대응 전략이 달라진 건 김건희 씨도 마찬가지.

지난 5일 돌연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두 차례 샤넬 가방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전 씨가 이미 전달 사실을 실토한 데다,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해둔 상황임을 고려했을 거로 보입니다.

[손수호 / 변호사 (지난 5일, YTN 뉴스퀘어 2PM) : 풀려난다 하더라도 재판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라는 주장을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 싶은데요.]

다만 청탁은 없었단 점을 거듭 강조했는데, 재판부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유무죄 판단이나 양정에서의 불리함은 최소화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영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고창영


YTN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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