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감금 조직원 부모에 전화해 "손가락 잘라버리겠다"

태국 감금 조직원 부모에 전화해 "손가락 잘라버리겠다"

2025.11.03.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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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감금 조직원 부모에 전화해 "손가락 잘라버리겠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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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상대로 한 폭행·감금을 일삼은 캄보디아 파생 태국 범죄조직 '룽거 컴퍼니' 조직원 3명이 구속기소됐다.

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이정희 부장판사)는 오는 19일 범죄단체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 등 한국 국적 피고인 3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4∼6월 태국 룽거 컴퍼니에 가담해 한국인 206명을 상대로 1,400여 차례에 걸쳐 66억 4,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조직은 캄보디아 국경지대의 범죄단체 출신들이 지난해 10월 태국으로 근거지를 옮겨 새로 결성한 집단이다.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조직에 가입하고 군부대 및 일반인 사칭을 전담하는 '노쇼팀' 팀장으로 활동했다.

A씨는 조직에서 이탈하려는 조직원을 폭행·감금하고 돈을 갚으라며 가족을 위협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 6월 조직원 B씨가 2,500만원을 갚지 못하자 부모에게 연락해 "아들을 캄보디아에 있는 중국 조직에서 빼 오는 데 들인 돈을 변제해야 한다", "돈을 주지 않으면 손가락을 자르고 중국에 팔아넘겨 다시 얼굴을 못 보게 하겠다"고 협박해 900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태국한국대사관에 감금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B씨를 무차별 폭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들이 태국에서 감금됐다"는 신고를 받은 외교당국이 태국 경찰에 공조를 요청하며 A씨는 결국 검거됐다.

이들 외에도 룽거 컴퍼니의 로맨스 스캠 팀장 등이 현지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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