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20억 스캠 총책, 대사관서 풀려난 뒤 계속 범행"

단독 "120억 스캠 총책, 대사관서 풀려난 뒤 계속 범행"

2025.10.23. 오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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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캄보디아 대사관이 120억 원대 스캠 조직 총책을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현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보내준 사실을 전해드렸습니다.

이 총책은 자수하지 않고 잠적했는데, 이후 범죄단지에서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120억 원대 스캠 범죄 총책 강 모 씨는 캄보디아 보레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한국인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과 투자 리딩방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강 씨가 지난해 11월 주캄보디아 대사관에 제 발로 찾아갔지만,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풀려난 사실이 YTN 보도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당시 강 씨는 한국에 있는 경찰과 통화하면서 자신은 선교 활동을 위해 캄보디아에 왔고, 지인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가 범행에 이용당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핑계를 대며 대사관을 빠져나온 강 씨가 이후에도 범행을 저지르는 걸 봤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12월, 카지노에서 일하게 해주겠다는 취업 사기에 속아 캄보디아 포이펫에 있는 범죄단지에 끌려갔다 풀려난 A 씨는 당시 이곳에서 강 씨를 봤다고 말합니다.

범죄단지에는 약 3백 명 정도가 있었는데 이 중 20여 명의 한국인을 담당하는 팀장이 강 씨였다는 겁니다.

[A 씨 / 캄보디아 취업 사기 피해자 : 뉴스에 처음 잡혔을 때 찍었던 사진 있죠? 그거랑 똑같았어요. 머리 짧아서 민소매 셔츠에 반바지 입고….]

YTN은 컴퓨터 앞에 남성들이 앉아있는 당시 범죄단지 내부 사진을 확보했는데, A 씨는 이곳에서 강 씨가 한국에서도 거액의 사기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다며 과시했다고 말합니다.

[A 씨 / 캄보디아 취업 사기 피해자 : 옛날에 한국에서 조 단위 다단계 사기인가, 프로그램을 자기가 개발해서 그거 때문에 한국 못 들어간다.]

강 씨는 로맨스 스캠 대본을 짜는 관리자 역할을 했는데, 단지 내 한국인들은 이를 활용해 2~3달 안에 100억 원을 뜯어내야 했다고 A 씨는 설명합니다.

[A 씨 / 캄보디아 취업 사기 피해자 : 포이펫 단지에서 한국 팀한테 중국 사장이 (지시한) 두 달 동안, 세 달 동안 목표 금액이 100억이라 그랬나.]

강 씨는 대사관 방문 뒤 석 달 정도 지난 2월에야 현지 경찰에 체포됐는데, 그사이 한국인 피해는 계속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 : 김진호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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