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 배후' 87년생 천즈..."죽지 않을 만큼 때려라"

'캄보디아 범죄 배후' 87년생 천즈..."죽지 않을 만큼 때려라"

2025.10.21. 오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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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실태가 드러나며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천 회장은 미국에서 금융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인데, 공소장에는 직접 폭행을 지시한 건 물론 공무원들을 매수한 정황까지 담겼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배후로 꼽히는 '프린스 그룹'을 세운 1987년생 천즈 회장.

미국 법무부는 지난 14일 금융사기와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천 회장을 기소하며 공소장을 공개했습니다.

중국 푸젠성 출신의 천즈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프린스 그룹의 수장으로서 부동산과 금융 등 사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공소장에 담긴 모습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초국가적 범죄 조직'이었습니다.

천 회장은 캄보디아 전역에 범죄단지 10여 곳을 세운 뒤 투자 사기와 각종 온라인 사기를 저지르고 암호 화폐를 이용해 범죄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인신매매와 고문 등 강력범죄에 직접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는데,

공소장에는 프린스그룹 관계자가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때려도 되는지 묻자, 천 회장이 승인하며 '죽지 않을 정도로 때리라'고 지시했다고 적시됐습니다.

프린스그룹이 세계 30여 개국에서 사업체 100여 개를 거느릴 정도로 몸집을 불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 고위층들과의 유착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이 여러 나라에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며 단속과 압수수색을 피해온 것으로 봤는데 여기에는 중국 공안부와 국가안보부 관계자들도 포함됐습니다.

공소장에는 지난 2023년 중국 공안 관료가 처벌을 봐줄 수도 있다고 말하자, 천 회장의 측근이 대가로 아들을 챙겨주겠다고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천 회장과 임원들은 범죄 수익금으로 호화 요트와 제트기 같은 사치품은 물론 피카소의 작품 같은 예술품 등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 법무부는 천 회장 소유로 드러난 21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류하고 몰수 절차에 들어간 상황.

최근 프린스그룹의 국내 활동 정황도 속속 드러나며 경찰도 수사를 검토하는 가운데,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진 천 회장 행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편집: 박정란
디자인: 지경윤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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