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이 영웅 만들어야"...은폐 의혹 수사도 속도 내나

"재석이 영웅 만들어야"...은폐 의혹 수사도 속도 내나

2025.10.21. 오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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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양경찰 고 이재석 경사 순직 사건과 관련해 당시 파출소 당직 팀장은 부실 대응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전 영흥파출소장과 인천해양경찰서장 등 당시 해경 지휘부의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입니다.

해경 순직 사건 수사 상황을 유서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11일, 고 이재석 경사는 갯벌에 고립된 노인에게 자신의 구명조끼와 장갑을 벗어 건넨 뒤 함께 탈출을 시도하다가 밀물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해경은 사고 직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오상권 /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지난달 15일) : 신속히 의문점을 규명하겠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은 철저히 책임을 질 것이며….]

이 경사 동료들이 당시 해경 지휘부가 함구령을 내렸다고 폭로하며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고 이재석 경사 파출소 동료 (지난달 15일) : 고 이재석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기자들이나 유가족들이 물어볼 때 대답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은 외부기관에서 사망 경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해경 압수수색과 관련자 소환조사를 벌인 검찰이 가장 먼저 구속한 건 사고 당시 영흥파출소 당직 팀장이었던 이 모 경위였습니다.

검찰은 이 경위가 사건 직후 일부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삭제하거나 팀원에게 허위로 진술을 맞추자고 제안하고, 근무 일지를 허위로 작성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 경위는 구속되기 전, 이 경사의 추모식에 허락 없이 찾아와 유족들이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 경위·고 이재석 경사 유족 (지난달 23일) : 당신이 뭘 알아. (뭘 아느냐고?) 누군데. (재석이 형이다, 이 XX야. 네가 여길 왜 와. 네가 왜 와.) 죄송합니다.]

인천지검 전담수사팀은 전 영흥파출소장과 인천해양경찰서장 등 당시 해경 지휘부도 입건한 상태입니다.

이들은 이 경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영흥파출소장 / 고 이재석 경사 동료 팀원과 통화 : 다른 얘기는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말고. 괜히 말 한마디라도 하면은 꼬투리가 잡힐 수도 있고….]

당직 팀장의 신병을 확보해 부실 대응 의혹 등을 조사 중인 전담수사팀이 당시 지휘책임자들의 사건 은폐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낼지 주목됩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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