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을 때 가장 상처받는 말 1위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들었을 때 가장 상처받는 말 1위 "너만 힘든 거 아니야"

2025.10.21.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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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을 때 가장 상처받는 말 1위 "너만 힘든 거 아니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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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들었을 때 가장 상처받는 말은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협신문에 따르면, 대한임상우울증학회는 1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2025년 임상우울증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개원의 연수강좌에서 '우울증 환자에게 위로 또는 상처가 되는 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임상우울증학회는 지난 9월 16~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인 1,19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라는 말에 상처받는다는 응답자가 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너무 예민한 것 같으니 편하게 생각하세요"(68.6%)가 2위, "괜찮아질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51.2%)가 3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위로가 된 표현으로는 "이야기하고 싶을 때 말해요",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천천히 나아가도 괜찮아요" 등이 꼽혔다.

같은 말이라도 성별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여성은 "우리는 이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어요", "당신의 기분이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할 거예요"와 같은 공감적 표현을 남성보다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또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변화의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건 괜찮아요"와 같은 격려성 표현도 여성 집단에서 더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반면 남성은 동일한 표현을 비교적 중립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다.
대한임상우울증학회

설문조사 결과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은 전체의 40.8%(488명)로 집계됐다. 연령대는 30∼39세가 41.6%로 가장 많았으며, 40∼49세(26.8%), 20∼29세(18.5%) 순이었다.

설문조사를 주도한 김영식 임상우울증학회장(울산의대 명예교수)은 "이번 연구 결과는 언어적 위로의 수용 방식이 성별이나 우울증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개인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는 단순한 위로보다 상대방이 공감 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표현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여성 집단이 공감적 언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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