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자금 유입...한국 비자금 캄보디아로?

'프린스' 자금 유입...한국 비자금 캄보디아로?

2025.10.21. 오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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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이종수 YTN 해설위원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캄보디아서 살해된 우리 대학생 부검이 이뤄져 정확한 사인이 조만간 밝혀지지만, 중국인 살해 혐의자들 재판이 국내서 이뤄질지는 불투명합니다.

대규모 사기 범죄 조직 배후 프린스 그룹 자금이 국내 은행에도 유입됐는데 우리나라 비자금이 캄보디아로 갔을 가능성이 커 실태 파악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수 해설위원과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8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고문당한 뒤 살해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시신 부검이 이뤄져 정확한 사인이 곧 규명될 것이라죠

그런데 중국인 살해 혐의자들 재판이 국내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요?

[기자]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등 우리 정부 대표단과 캄보디아 수사당국이 합동으로 어제 프놈펜 중심가 사원서 '고문사'한 20대 대학생 박 모 씨 부검을 마쳤습니다.

부검 결과 시신훼손은 없었고요. 화장된 박 씨 유해는 오늘 오전에 숨진 채 발견된 지 74일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와 약·독물검사, 두 나라서 진행 중인 수사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사인이 확정되게 됩니다.

캄보디아 당국이 박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40대 중국인 3명을 검거했지만, 한국으로 송환해 재판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범죄가 발생한 캄보디아는 속지주의에 따라 1차 재판권을 가집니다.

한국은 2011년 체결된 캄보디아와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인도를 요청할 수 있지만, 수용 여부는 캄보디아 재량입니다.

캄보디아가 자국 내 재판을 택하면 외교적 협의를 해야 하고, 중국이 자국민이어서 인도할 수 없다 하면 3국 간 충돌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한국과 중국이 동시에 인도를 요청하면 최종 결정은 캄보디아에 달려 있습니다.

[앵커]
이번 캄보디아 사태에서 단연 주목 받는 인물은 '태자단지' 등 대규모 사기 범죄 조직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 아니겠습니까?

천즈 회장이 단속 등을 피하기 위해 뇌물은 물론 리스크 담당자까지 따로 뒀다고 하죠?

[기자]
최근 행방이 묘연해진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 최고 실세 훈센 전 총리의 고문까지 맡으며 사업을 번창시키고 대규모 범죄단지를 운영했는데요.

미 검찰의 수사내용을 담은 법무부 공소장에 따르면 천즈 회장과 공범들은 단속과 압수수색이 있기 전 정보를 얻기 위해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했는데,

천 회장이 직접 관리한 공직자 제공 뇌물 내역 장부에는 외국 정부 고위 관료에게 300만 달러(약 42억 5천만 원)가 넘는 요트를 선물했고, 또 다른 외국 정부 고위 관료에게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고급 시계를 제공해 외교관 여권을 받아, 2023년 4월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2023년 5월에는 리스크 관리 담당자인 공범과 연락을 주고받던 중국 공안부 관료가 "프린스 그룹 관계자들을 처벌이나 수사에서 봐 줄 수 있다"고 말하자, 공범은 "아들을 챙겨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앵커]
천즈 회장의 불법 자금 세탁 경로도 드러났죠?

[기자]
천 회장은 사기로 빼돌린 자금을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모았습니다.

이런 막대한 양의 가상화폐를 수십 개의 지갑 주소로 분산시킨 뒤 다시 통합시키는 방법으로 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천 회장과 고위 임원들이 나눠 가졌는데, 호화 여행이나 개인 제트기, 별장, 고급 시계, 피카소 그림 등 사치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미 법무부는 천 회장이 보유해 온 약 21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몰수하기 위해 압류했는데, 이는 미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앵커]
이런 프린스그룹 자금이 국내 금융사 현지법인에도 들어왔다죠? 프린스 그룹 국내 활동 의혹이 커지고 있다죠?

[기자]
프린스 그룹의 자금 912억 원이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법인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국내 금융사의 현지법인 5곳과 프린스 그룹의 금융 거래 건수는 52건, 금액은 1,970억 4,500만 원에 달합니다.

금융위원회는 검은 돈 유통 여부를 들여다보면서 제재를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프린스그룹의 계열사 '킹스맨 부동산 그룹'은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다가 한 차례 이름을 바꾸고 장소를 강남으로 옮겼는데 최근에는 아예 종적을 감췄습니다.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하고 첩보 분석에 나섰고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경우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한국의 게이트 관련 자금도 캄보디아로 흘러들어 갔을 수 있다는 거죠?

[기자]
한국 사회에서 파문을 일으킨 대형 '게이트' 관련 자금도 캄보디아로 흘러들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2011년에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신도시 '캄보시티' 개발 사업에 불법 대출 등을 통해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파산해 고객 3만8000여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2019년 1조6천억 원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도 실체가 불분명한 캄보디아 개발 사업에 1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자금의 행방은 묘연했습니다.

최근에도 통일교와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건진 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메콩강 부지 개발과 신공항 건설 등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청탁한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프린스 그룹 검은돈의 국내 유입, 우리 대형 게이트 자금의 캄보디아 유입 여부 등 실태 파악과 대응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디자인 : 윤다솔·김진호·임샛별·정민정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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