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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김응건 YTN 해설위원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범죄 피의자 64명 대다수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선 고문으로 숨진 한국인 대학생에 대한 부검도 진행됐는데요. 앞으로 관련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김응건 해설위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지난 주말에 전세기를 타고 캄보디아에서 피의자 64명이 입국했는데 그중에서 대부분이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구체적인 혐의가 정리가 된 걸까요?
[기자]
일단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경찰에서는 구속 수사를 할 필요가 없다며 영장을 신청했다, 이렇게 밝혔고요. 다만 수사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인 혐의는 밝힐 수 없다고 하고 있고요. 피의자 64명 가운데 6개 경찰서에 분산돼서 조사를 받았죠. 이 가운데 5명은 석방이 됐고 1명은 이미 영장 집행됐습니다. 나머지 58명에 대해 영장 심사가 진행 중인데 특히 방금 전해 드린 대로 충남경찰청에서 45명이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들 모두 영장이 신청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범죄단체에 소속된 혐의가 있는 만큼 어느 정도 범죄 혐의가 확인됐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이들은 웬치라고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주식리딩방 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죠. 다만 경미한 모집 활동에 가담하거나 점조직 형태에서 단순히 시키는 일만 한 경우에는 불구속 수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고요. 그래서 이번에 석방된 5명도 그런 경우에 해당될 수 있겠습니다. 중대 범죄에 가담한 정도,그리고 협박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한 피해자인 경우 등을 기준으로 해서영장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대다수의 피의자에 대해서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는데 지금 경찰이 신청한 한국인에 대해서 서부지방검찰청이 반려를 했어요. 이건 어떤 경우인가요?
[기자]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영장 신청한 사례인데요. 이른바 피싱 사기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투자 리딩방 조직에 자신의 계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경찰은 단순 가담 이상의 역할을 했다. 이렇게 해서 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에서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반려를 했습니다. 출국 경위와 범행에 계좌가 사용된 경위,감금된 이후 캄보디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요. 현지 경찰에 신고해서 구조돼 감금됐다 송환된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청구하지않았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조금 전에 설명드린 그런 이유로 해서 불구속 수사가 되는 거고요. 다만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다른 58명의 피의자에 대해선 대부분 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해외에서 범죄조직에서 역할을 했고 범죄단체 비호 아래 비밀리에 활동했기 때문에 증거인멸이나 도주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그리고 납치 폭행에 가담하거나 자금 수거와 세탁 등 여러 나라와 관련된 범죄의 경우에는 국제적으로 중대 범죄 규정돼있습니다. 그래서 사안이 매우 심각한 거죠. 그래서 구속 요건도 충족되는 상황이죠. 다만 이번 사안 자체가 매우 복잡합니다. 물론 허위 피해를 주장할 수도 있고요. 결국 앞으로 추가 수사를 통해서 이런 가해와 피해 부분, 그리고 적극 가담 여부 를 정확하게 가려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국민을 상대로 돈을 뜯어낸 가해자인지 아니면 100% 속은 피해자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건데 캄보디아 경찰이 일부 범죄 증거물을 넘겨주긴 했지만 우리 경찰이 직접 가서 현장을 수사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증거의 신빙성은 어느 정도로 봐야 할까요?
[기자]
범죄 피의자들은 아무래도 방어권 차원에서라도 본인 혐의를 축소하려고 시도하기 마련이죠.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들은 특히 중간 모집책이나 하급 행동대원들이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협박이나 저항할 수 없는 폭력에 의해서강제로 일했다고 주장할 수 있고요. 예를 들면 총을 쏘겠다고 협박하면서 범죄행위를 하라고 지시한 상황일 경우에는 생명에 위협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일을 했다, 이렇게 주장을 할 경우에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경우도 있고요. 다만 유사 사건과 관련한 판례에 비춰보면이들이 현장에서 탈출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그리고 현장에서 여유를 부리면서 일을 했다든가 범죄행위를 의도적으로 했다든가 이런 것들이 있을 경우에는 위법성 여부를 가릴 수 있겠죠. 그래서 경찰이 이런 부분들을 추적을 해서 범죄 피해자들의 증언, 같은 범죄조직단체에서의 진술 그리고 휴대전화 발신 내역이나 SNS 활동들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캄보디아 현지 경찰과 공조를 통해서도 관련 증거물 추가 확보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우리나라 경찰, 캄보디아 경찰 수뇌부끼리 양자회담을 진행했잖아요. 그런데 의제가 어쨌든 양국의 협력 방안이 중요한데 코리안데스크 설치는 어려운 건가요?
[기자]
지금으로서는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 오후 2시 양측 경찰청 수뇌부 회담 이 경찰청에서 열렸는데 일단 이번 사기 범죄에 대해서 우리가 우려를 전달하고 양국 경찰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겠죠. 그리고 코리안 데스크 문제도 여기에서 논의하겠다. 이렇게 경찰은 밝혔어요. 다만 양국은 합동 대응 태스크포스를 꾸리기로 이미 합의했는데 이번에 범죄단지가 있는 시아누크빌 부근에서 우리가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캄보디아 측에서 거절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현재로서는 무산이 됐는데 TF를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앞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코리안데스크 설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보면 과거 필리핀 사례를 보면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필리핀에서 한국인 범죄가 자주 발생하니까 필리핀으로서도 관련 정보 우리 정부의 수사 지원 이런 것들이 많이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서로 간에 이해가 합치되는 부분이 있으면 코리안 데스크가 설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죠. 형사 수사 문제는 양국의 주권이 걸린 아주 민감한 문제죠. 그만큼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서로에게 확실하게 있어야 가능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상황인데 결국 우리로서는 원활한 수사, 그리고 공조를 강조하면서 계속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겠고 그리고 아세안이나 이달 말 APEC 정상회의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제사회를 통해서 좀 더 압박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서 수사가 다각도로 이루어져야 할 텐데 오늘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에 대한 부검이 현지에서 진행이 됐습니다. 3시간 정도 진행이 됐는데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나 범죄 실상을 파악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요?
[기자]
우선 시신을 부검하는 가장 1차적인 목적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박 씨는 지난 8월 초에 사망을 해서 일단 당시에는 검안만 이루어졌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 검안보고서를 보면 심장마비가 사망 원인이고 고문과 같은 강력한 외력, 외부의 힘이 있어서 사망했다. 이런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약을 강제 투약했다, 이런 추정도 보이고요. 여기에 대한 장기손상, 장기적출된 게 아니냐 이런 의혹도 있긴 한데 이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혐의가 나온 건 아니고요. 유족의 증언을 통해서도 고문 여부 이런 것들이 많이 주장이 되고 있는데 이런 부검을 통해서 정확한 사망원인과 함께 이런 의혹들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이미 사망한 지 석 달 가까이 지나서 시신이 제대로 보존됐을지가 우려가 있었는데 조금 전 경찰이 밝혔는데 시신 훼손은 없었다, 이렇게 밝혔죠. 그리고 앞으로 국내 조직 검사를 하게 되면 고문 여부 그리고 구체적인 사망 원인도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박 씨는 지난 7월에 통장을 비싸게 사준다는 모집책에게 속아 캄보디아로 갔다가 8월 초 숨진 채 발견이 됐죠. 이번 부검을 토대로 해서 이번 범죄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앵커]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해서 굉장히 언론들도 많이 다루고 이슈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최근까지도 캄보디아로 출국하려는 청년들이 계속 많다고 해요. 제지당했다는 소식도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 지금 피해자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고 하는 상황인데 심각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가 캄보디아 스캠 사기에 연루된 한국인이 1000명이 넘는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밝히긴 했는데 오늘 공개된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실제 가담 인원이 더 많을 것이다, 이런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만 해도 출국자와 입국자 사이 편차가 113명, 100여 명에 불과했는데 2022년부터는 2천∼3천 명 대로 폭증했습니다. 출국은 많이 했는데 입국자는 얼마 없다는 거죠. 2000명, 3000명이 캄보디아에 있다는 거죠. 그래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국인 수가 매년 수천 명씩 귀국하지 않았다는 건데 태국이나 베트남 등 인접국을 통해 가는 경우까지 보면 더 수가 늘어날 수도 있는 겁니다. 현지 범죄조직에 감금되거나 폭행·고문으로 사망한 한국인도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거라는 게 현지인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고요. 일부 범죄단지에는 자체 소각장이 있고국경 지대 범죄단지에서 장기 매매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증언도 나오고 있는데 일부 조직은 국경지대로 이미 이동하고 있다, 추적을 피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도록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 출입국 기록과 영사·경찰 자료를 정부 차원에서 전면 재조사를 해서 복귀하지 않은 출국자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근본적으로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고액 알바 사기를 막고 또 이에 가담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경찰이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의 국내 활동에 대해서도 수사를 시작하고 전담팀을 꾸렸는데 어디에 집중을 해서 수사하게 될까요?
[기자]
아직은 전체적인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습니다. 오늘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인데 프린스 그룹의 국내 활동과 관련한 첩보를이용해서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설명입니다. 결국은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그때 가서 내사나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단지로 꼽히는 '태자단지'를 운영했죠. 그래서 조직적인 인신매매 그리고 불법 감금 범죄의 배후로 알려져있죠. 최근 서울 강남 등 국내에도 사무실을 차리고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가 됐고 조금 전 보도했듯이 프린스그룹의 자금 912억 원이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계좌에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죠. 그래서 이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추적을 하면서 수사를 하게 될 텐데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범죄를 주도한 혐의로 미국과 영국의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까?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후에 천즈 회장의 행방이 묘연하다. 실종된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도 2020년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국제 사법 공조를 통해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캄보디아와 관련한 수사, 김응건 YTN 해설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응건 (engle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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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범죄 피의자 64명 대다수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선 고문으로 숨진 한국인 대학생에 대한 부검도 진행됐는데요. 앞으로 관련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김응건 해설위원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지난 주말에 전세기를 타고 캄보디아에서 피의자 64명이 입국했는데 그중에서 대부분이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구체적인 혐의가 정리가 된 걸까요?
[기자]
일단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경찰에서는 구속 수사를 할 필요가 없다며 영장을 신청했다, 이렇게 밝혔고요. 다만 수사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인 혐의는 밝힐 수 없다고 하고 있고요. 피의자 64명 가운데 6개 경찰서에 분산돼서 조사를 받았죠. 이 가운데 5명은 석방이 됐고 1명은 이미 영장 집행됐습니다. 나머지 58명에 대해 영장 심사가 진행 중인데 특히 방금 전해 드린 대로 충남경찰청에서 45명이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들 모두 영장이 신청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범죄단체에 소속된 혐의가 있는 만큼 어느 정도 범죄 혐의가 확인됐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이들은 웬치라고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주식리딩방 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죠. 다만 경미한 모집 활동에 가담하거나 점조직 형태에서 단순히 시키는 일만 한 경우에는 불구속 수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고요. 그래서 이번에 석방된 5명도 그런 경우에 해당될 수 있겠습니다. 중대 범죄에 가담한 정도,그리고 협박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한 피해자인 경우 등을 기준으로 해서영장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대다수의 피의자에 대해서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는데 지금 경찰이 신청한 한국인에 대해서 서부지방검찰청이 반려를 했어요. 이건 어떤 경우인가요?
[기자]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영장 신청한 사례인데요. 이른바 피싱 사기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투자 리딩방 조직에 자신의 계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경찰은 단순 가담 이상의 역할을 했다. 이렇게 해서 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에서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반려를 했습니다. 출국 경위와 범행에 계좌가 사용된 경위,감금된 이후 캄보디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요. 현지 경찰에 신고해서 구조돼 감금됐다 송환된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청구하지않았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조금 전에 설명드린 그런 이유로 해서 불구속 수사가 되는 거고요. 다만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다른 58명의 피의자에 대해선 대부분 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해외에서 범죄조직에서 역할을 했고 범죄단체 비호 아래 비밀리에 활동했기 때문에 증거인멸이나 도주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그리고 납치 폭행에 가담하거나 자금 수거와 세탁 등 여러 나라와 관련된 범죄의 경우에는 국제적으로 중대 범죄 규정돼있습니다. 그래서 사안이 매우 심각한 거죠. 그래서 구속 요건도 충족되는 상황이죠. 다만 이번 사안 자체가 매우 복잡합니다. 물론 허위 피해를 주장할 수도 있고요. 결국 앞으로 추가 수사를 통해서 이런 가해와 피해 부분, 그리고 적극 가담 여부 를 정확하게 가려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국민을 상대로 돈을 뜯어낸 가해자인지 아니면 100% 속은 피해자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건데 캄보디아 경찰이 일부 범죄 증거물을 넘겨주긴 했지만 우리 경찰이 직접 가서 현장을 수사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증거의 신빙성은 어느 정도로 봐야 할까요?
[기자]
범죄 피의자들은 아무래도 방어권 차원에서라도 본인 혐의를 축소하려고 시도하기 마련이죠.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들은 특히 중간 모집책이나 하급 행동대원들이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협박이나 저항할 수 없는 폭력에 의해서강제로 일했다고 주장할 수 있고요. 예를 들면 총을 쏘겠다고 협박하면서 범죄행위를 하라고 지시한 상황일 경우에는 생명에 위협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일을 했다, 이렇게 주장을 할 경우에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경우도 있고요. 다만 유사 사건과 관련한 판례에 비춰보면이들이 현장에서 탈출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그리고 현장에서 여유를 부리면서 일을 했다든가 범죄행위를 의도적으로 했다든가 이런 것들이 있을 경우에는 위법성 여부를 가릴 수 있겠죠. 그래서 경찰이 이런 부분들을 추적을 해서 범죄 피해자들의 증언, 같은 범죄조직단체에서의 진술 그리고 휴대전화 발신 내역이나 SNS 활동들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캄보디아 현지 경찰과 공조를 통해서도 관련 증거물 추가 확보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우리나라 경찰, 캄보디아 경찰 수뇌부끼리 양자회담을 진행했잖아요. 그런데 의제가 어쨌든 양국의 협력 방안이 중요한데 코리안데스크 설치는 어려운 건가요?
[기자]
지금으로서는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 오후 2시 양측 경찰청 수뇌부 회담 이 경찰청에서 열렸는데 일단 이번 사기 범죄에 대해서 우리가 우려를 전달하고 양국 경찰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겠죠. 그리고 코리안 데스크 문제도 여기에서 논의하겠다. 이렇게 경찰은 밝혔어요. 다만 양국은 합동 대응 태스크포스를 꾸리기로 이미 합의했는데 이번에 범죄단지가 있는 시아누크빌 부근에서 우리가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하자,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캄보디아 측에서 거절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현재로서는 무산이 됐는데 TF를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앞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코리안데스크 설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보면 과거 필리핀 사례를 보면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필리핀에서 한국인 범죄가 자주 발생하니까 필리핀으로서도 관련 정보 우리 정부의 수사 지원 이런 것들이 많이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서로 간에 이해가 합치되는 부분이 있으면 코리안 데스크가 설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죠. 형사 수사 문제는 양국의 주권이 걸린 아주 민감한 문제죠. 그만큼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서로에게 확실하게 있어야 가능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상황인데 결국 우리로서는 원활한 수사, 그리고 공조를 강조하면서 계속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겠고 그리고 아세안이나 이달 말 APEC 정상회의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제사회를 통해서 좀 더 압박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서 수사가 다각도로 이루어져야 할 텐데 오늘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에 대한 부검이 현지에서 진행이 됐습니다. 3시간 정도 진행이 됐는데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나 범죄 실상을 파악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요?
[기자]
우선 시신을 부검하는 가장 1차적인 목적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박 씨는 지난 8월 초에 사망을 해서 일단 당시에는 검안만 이루어졌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 검안보고서를 보면 심장마비가 사망 원인이고 고문과 같은 강력한 외력, 외부의 힘이 있어서 사망했다. 이런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약을 강제 투약했다, 이런 추정도 보이고요. 여기에 대한 장기손상, 장기적출된 게 아니냐 이런 의혹도 있긴 한데 이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혐의가 나온 건 아니고요. 유족의 증언을 통해서도 고문 여부 이런 것들이 많이 주장이 되고 있는데 이런 부검을 통해서 정확한 사망원인과 함께 이런 의혹들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이미 사망한 지 석 달 가까이 지나서 시신이 제대로 보존됐을지가 우려가 있었는데 조금 전 경찰이 밝혔는데 시신 훼손은 없었다, 이렇게 밝혔죠. 그리고 앞으로 국내 조직 검사를 하게 되면 고문 여부 그리고 구체적인 사망 원인도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박 씨는 지난 7월에 통장을 비싸게 사준다는 모집책에게 속아 캄보디아로 갔다가 8월 초 숨진 채 발견이 됐죠. 이번 부검을 토대로 해서 이번 범죄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앵커]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해서 굉장히 언론들도 많이 다루고 이슈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최근까지도 캄보디아로 출국하려는 청년들이 계속 많다고 해요. 제지당했다는 소식도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 지금 피해자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고 하는 상황인데 심각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가 캄보디아 스캠 사기에 연루된 한국인이 1000명이 넘는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밝히긴 했는데 오늘 공개된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실제 가담 인원이 더 많을 것이다, 이런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만 해도 출국자와 입국자 사이 편차가 113명, 100여 명에 불과했는데 2022년부터는 2천∼3천 명 대로 폭증했습니다. 출국은 많이 했는데 입국자는 얼마 없다는 거죠. 2000명, 3000명이 캄보디아에 있다는 거죠. 그래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한국인 수가 매년 수천 명씩 귀국하지 않았다는 건데 태국이나 베트남 등 인접국을 통해 가는 경우까지 보면 더 수가 늘어날 수도 있는 겁니다. 현지 범죄조직에 감금되거나 폭행·고문으로 사망한 한국인도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거라는 게 현지인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고요. 일부 범죄단지에는 자체 소각장이 있고국경 지대 범죄단지에서 장기 매매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증언도 나오고 있는데 일부 조직은 국경지대로 이미 이동하고 있다, 추적을 피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도록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 출입국 기록과 영사·경찰 자료를 정부 차원에서 전면 재조사를 해서 복귀하지 않은 출국자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근본적으로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고액 알바 사기를 막고 또 이에 가담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경찰이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의 국내 활동에 대해서도 수사를 시작하고 전담팀을 꾸렸는데 어디에 집중을 해서 수사하게 될까요?
[기자]
아직은 전체적인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습니다. 오늘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인데 프린스 그룹의 국내 활동과 관련한 첩보를이용해서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설명입니다. 결국은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그때 가서 내사나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단지로 꼽히는 '태자단지'를 운영했죠. 그래서 조직적인 인신매매 그리고 불법 감금 범죄의 배후로 알려져있죠. 최근 서울 강남 등 국내에도 사무실을 차리고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가 됐고 조금 전 보도했듯이 프린스그룹의 자금 912억 원이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계좌에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죠. 그래서 이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추적을 하면서 수사를 하게 될 텐데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범죄를 주도한 혐의로 미국과 영국의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까?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후에 천즈 회장의 행방이 묘연하다. 실종된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도 2020년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국제 사법 공조를 통해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캄보디아와 관련한 수사, 김응건 YTN 해설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응건 (engle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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