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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에서 숨진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은 범죄단지 감금 당시 10여 명의 한국인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YTN 취재진이 숨진 대학생과 끝까지 함께 있었던 감금 한국인 두 명을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동남아 여행을 하던 A 씨와 한국에서 배달 대행일을 하던 B 씨가 캄보디아 롱베이에 있는 범죄단지 '웬치'에서 만난 건 지난 4월입니다.
둘 다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 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입국했다가 감금당했는데, 다음달 함께 보코산 범죄단지로 옮겨져 이름 대신 2호와 3호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지난 7월 30일에 새로운 남성, 21호가 왔습니다.
[A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한국인 :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보였고 온몸이 걷질 못하고 상처도 나고…. 며칠 후에 죽을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21호는 캄보디아에서 숨진 대학생 박 모 씨로 당시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이전에 갇혀 있던 범죄단지에서 뼈가 드러나고 온몸이 멍 자국에 자주색으로 보일 정도로 심각한 폭행과 고문을 당했던 겁니다.
박 씨는 여기서 만난 한국인 B 씨에게 자신의 계좌에서 누군가 몰래 5천여만 원을 빼갔는데 이걸 갚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무려 일주일 넘게 고문을 당했다고 하소연했다고 합니다.
[B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한국인 : 7박 8일 동안 밥도 주지 않고 묶어놓고 고문하고 폭행했다고 말했어요. 손발로도 구타를 당했고, 전기 고문도 당했고 물 뿌리고 더 고통을 심하게 하려고…. 눈물 글썽이면서 울면서 얘기하더라고요.]
보코산 범죄단지 조직은 당시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상태인 박 씨를 치료해서 일을 시키려는 생각으로 헐값에 사 왔다는 게 B 씨의 설명입니다.
[B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한국인 : 2천 불인가 3천 불 아주 헐값에, 몸이 많이 망가졌기 때문에…. 약을 먹이고 회복시켜서 본인들이 지시하는 일에 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헐값에 데려왔다고 했어요.)]
조직은 단지 안에 있는 의원에 박 씨를 한 차례 데려가 치료했지만, 차도가 없자 꾀병이 아니냐며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A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한국인 : (박 씨가) 아프다 징징대면 뺨 맞고 더 때렸습니다.]
밥조차 제대로 넘기지 못하던 박 씨는 계속 고통을 호소했지만, 추가 치료는 받지 못했습니다.
범죄단지에 온 지 일주일쯤 지난 8월 7일 밤, 쓰러진 박 씨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자 그제야 조직원들은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B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한국인 : 눈동자가 뒤로 뒤집어지고 흰자위 보이고 막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점점 몸에 힘을 못 주니까….]
하지만 박 씨는 다음 날 새벽,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끝내 숨졌습니다.
[B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한국인 : 중국인 3명하고 저하고 4명이서 2층에서 1층으로 가서 픽업트럭 뒷좌석에 실었을 때가 자정이 다된 상황이었는데….]
경찰은 박 씨가 숨진 뒤에야 범죄단지를 찾아갔고, 이 과정에서 A 씨와 B 씨는 경찰서로 옮겨져 캄보디아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영상기자 : 강영관 한상원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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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숨진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은 범죄단지 감금 당시 10여 명의 한국인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YTN 취재진이 숨진 대학생과 끝까지 함께 있었던 감금 한국인 두 명을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동남아 여행을 하던 A 씨와 한국에서 배달 대행일을 하던 B 씨가 캄보디아 롱베이에 있는 범죄단지 '웬치'에서 만난 건 지난 4월입니다.
둘 다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 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입국했다가 감금당했는데, 다음달 함께 보코산 범죄단지로 옮겨져 이름 대신 2호와 3호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지난 7월 30일에 새로운 남성, 21호가 왔습니다.
[A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한국인 :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보였고 온몸이 걷질 못하고 상처도 나고…. 며칠 후에 죽을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21호는 캄보디아에서 숨진 대학생 박 모 씨로 당시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이전에 갇혀 있던 범죄단지에서 뼈가 드러나고 온몸이 멍 자국에 자주색으로 보일 정도로 심각한 폭행과 고문을 당했던 겁니다.
박 씨는 여기서 만난 한국인 B 씨에게 자신의 계좌에서 누군가 몰래 5천여만 원을 빼갔는데 이걸 갚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무려 일주일 넘게 고문을 당했다고 하소연했다고 합니다.
[B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한국인 : 7박 8일 동안 밥도 주지 않고 묶어놓고 고문하고 폭행했다고 말했어요. 손발로도 구타를 당했고, 전기 고문도 당했고 물 뿌리고 더 고통을 심하게 하려고…. 눈물 글썽이면서 울면서 얘기하더라고요.]
보코산 범죄단지 조직은 당시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상태인 박 씨를 치료해서 일을 시키려는 생각으로 헐값에 사 왔다는 게 B 씨의 설명입니다.
[B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한국인 : 2천 불인가 3천 불 아주 헐값에, 몸이 많이 망가졌기 때문에…. 약을 먹이고 회복시켜서 본인들이 지시하는 일에 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헐값에 데려왔다고 했어요.)]
조직은 단지 안에 있는 의원에 박 씨를 한 차례 데려가 치료했지만, 차도가 없자 꾀병이 아니냐며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A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한국인 : (박 씨가) 아프다 징징대면 뺨 맞고 더 때렸습니다.]
밥조차 제대로 넘기지 못하던 박 씨는 계속 고통을 호소했지만, 추가 치료는 받지 못했습니다.
범죄단지에 온 지 일주일쯤 지난 8월 7일 밤, 쓰러진 박 씨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자 그제야 조직원들은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B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한국인 : 눈동자가 뒤로 뒤집어지고 흰자위 보이고 막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점점 몸에 힘을 못 주니까….]
하지만 박 씨는 다음 날 새벽,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끝내 숨졌습니다.
[B 씨 / 캄보디아 범죄단지 감금 한국인 : 중국인 3명하고 저하고 4명이서 2층에서 1층으로 가서 픽업트럭 뒷좌석에 실었을 때가 자정이 다된 상황이었는데….]
경찰은 박 씨가 숨진 뒤에야 범죄단지를 찾아갔고, 이 과정에서 A 씨와 B 씨는 경찰서로 옮겨져 캄보디아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영상기자 : 강영관 한상원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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