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검 "세관 의혹 별도 팀 구성"에 백해룡 "폭거"

동부지검 "세관 의혹 별도 팀 구성"에 백해룡 "폭거"

2025.10.14.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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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폭로 당사자인 백해룡 경정을 관련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임은정 검사장이 이끄는 서울동부지검이 공정성 논란을 우려하며 별도 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사자 백 경정은 이번 인사 발령이 '폭거'라고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배민혁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정부 당시 인천세관 필로폰 밀수 사건의 수사 실무 책임자였던 백해룡 경정은 밀수에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고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뇌부는 보도자료 수정이나 브리핑 연기를 지시했고, 백 경정은 이 과정에 대통령실과 검찰, 경찰이 이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합동수사팀이 마련됐고, 임은정 서울 동부지검장의 지휘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의혹 폭로자인 백 경정을 동부지검에 파견하고 임 지검장에게 필요할 경우 수사 검사를 추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의혹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수사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됐는데, 동부지검 역시 백해룡 경정 파견에 맞춰 수사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백 경정이 본인 고발 사건을 '셀프 수사'하는 건 공정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별도의 수사팀을 만들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한 달 파견 인사발령이 난 백 경정이 '폭거'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의혹의 주체가 스스로 수사하는 꼴인 지금의 합동수사단은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 단체'라며, 결국 영장청구권이 없는 자신의 손과 발을 묶어버리는 결과가 됐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임 지검장은 곧바로 거대한 의혹의 산더미를 묵묵히 파헤치는 합동수사단원들이 존경스럽다며 사실상 백 경정의 반발을 일축했습니다.

의혹을 말끔히 수사하라는 이 대통령의 주문을 둘러싸고 수사 책임자와 폭로자가 서로 충돌하며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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