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이 직접 투자 권유?...경찰, 가짜 AI 영상 조사 착수

李 대통령이 직접 투자 권유?...경찰, 가짜 AI 영상 조사 착수

2025.10.14.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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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특정 플랫폼에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의 가짜 AI 뉴스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해 경찰이 대응에 나섰다.

14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인공지능 기반 투자 플랫폼을 빙자한 사기 웹 사이트인 EquiloomPRO(이퀄룸)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퀄룸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를 AI로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한 영상에는 국내 현직 앵커가 등장해 이퀄룸을 마치 정부가 인증한 투자처인 것처럼 소개한다. 이어 이 대통령이 "월 30만원 투자 시 2,400만~3,00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보장한다"며,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든 이퀄룸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하는 인터뷰 장면도 등장한다.

영상 중간에는 이 대통령이 아예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발음을 어눌하게 하는 장면이 나와, 우리말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AI를 이용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퀄룸은 이같은 가짜 영상으로 공식 사이트 방문을 유도해 이름과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입력한 뒤 최소 35만 원 이상의 금액을 입금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경찰은 대통령의 얼굴과 목소리가 나오는 AI 가짜 뉴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사안이 심각하다고 보고, 지난 13일 투자 사기 사건으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측은 "이퀄룸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는 것 외에는 말해줄 수 없다"면서도 "경찰이 확인한 동영상과 인터뷰는 모두 합해 2건 정도"라고 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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