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대용량 배터리' 화재..."외부 충전시설 필요"

잇따르는 '대용량 배터리' 화재..."외부 충전시설 필요"

2025.10.03.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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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기 오토바이나 전동 킥보드는 대부분 대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집부터 지하철까지, 대용량 배터리 관련 화재가 잇따르면서 아예 외부에 전용 충전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외벽 위로 붉은 화염이 빠르게 번집니다.

지난 8월, 2명이 숨진 서울 창전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선 대용량 배터리가 발견됐습니다.

[이승재 / 서울 마포소방서 재난안전조사팀장 (지난 8월 합동감식) : 전동 스쿠터에 들어가는 배터리 팩이라고 추정은 됩니다.]

같은 달 서울 여의도에서는 길거리에 세워진 공유 전기자전거에 불이 났고, 지난달 서울 합정역에서는 무게 20kg가량 전기 스쿠터용 배터리 화재로 지하철이 30여 분간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 등의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이들 이동장치에 쓰이는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모두 700건에 달하는데요.

화재 10건 중 9건은 이렇게 배터리를 충전해 쓰는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 같은 개인형 이동 장치에서 발생했습니다.

대용량 배터리는 보통 휴대전화 배터리 용량의 10배가 넘는 만큼 화재 진압이 어렵습니다.

특히 대부분 집 안에서 충전과 보관이 이뤄져 불이 나면 피해도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대용량 배터리 실내 화재 실험에선 열폭주가 시작되자 불과 40초 만에 연기로 주변이 보이지 않았고, 실내 온도는 폭발 1분 만에 300도를 넘어서면서 주변이 녹아내렸습니다.

[정주연 / 서울 상암동 : 보조 배터리들도 다양하게 많이 집에 가지고 있으니까 솔직히 어디서 어떤 화재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게 되게 불안하긴 해요.]

전문가들은 대용량 배터리를 안전하게 충전할 수 있는 외부 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전기차 충전소처럼 충전 시설을 마련하고, 직사광선을 피하도록 하고 호우에도 영향이 없도록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배터리 충전이 끝나면 반드시 전원을 분리하고 잠잘 때나 외출 시에는 충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엽
디자인 : 김진호
화면제공 : 국립소방연구원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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