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마약조직과 공모...'물뽕' 원료 8톤 미국에 밀수출한 일당

국제마약조직과 공모...'물뽕' 원료 8톤 미국에 밀수출한 일당

2025.09.30. 오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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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활동하는 국제 마약조직과 공모해 이른바 '물뽕'의 원료물질인 임시마약류 GBL을 미국, 호주 등지로 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임시마약류를 해외로 대량 수출하다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무실 안에 드럼통과 함께 하얀색 플라스틱병이 잔뜩 놓여있습니다.

모두 이른바 '물뽕'의 원료물질인 임시마약류 GBL입니다.

이렇게 소분된 GBL은 가짜 라벨이 붙은 채 한국에서 해외로 대량 수출됐습니다.

미국 내 국제범죄조직과 공모해 시가 159억 원 상당의 GBL 8톤을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 밀수출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호주에도 GBL 23kg을 밀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주범은 미용용품 수출업체를 운영하던 30대 여성 A 씨였습니다.

A 씨가 취급하던 속눈썹 접착제와 리무버 제조 성분에 GBL이 포함돼있었는데, 이를 알게 된 국제마약조직원들이 A 씨에게 접근하면서 공모가 시작됐습니다.

A 씨는 가족, 친구까지 동원해 범행을 이어갔는데, 밀수출된 GBL 8톤은 멕시코 카르텔과 연계한 국제마약조직원들을 통해 미국 전역에 유통됐습니다.

1년가량 이어져 온 A 씨 일당의 범죄는 끝내 호주 연방경찰에 꼬리가 잡혔고,

첩보를 받은 한국 경찰이 미국 마약단속국과 공조수사를 벌여 일당 5명을 검거했습니다.

[모건 매티스 / 미국마약단속국(DEA) 한국지부장 : 미국 내 유통망과 공범들에 대해서는 수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근시일 내에 추가적인 단속이 예상됩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대만, 일본 등에서 GBL을 들여와 일당에게 넘기면서 기록을 남기지 않은 수입중개업체 대표와

불법적인 목적으로 GBL을 구매하거나 소지한 혐의를 받는 7명도 적발해 함께 검찰에 넘겼습니다.

[정경동 /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계장 : (GBL은) 그 자체로서 1군 임시마약류이기 때문에 유통의 법적 절차, 기준을 강화하여 개인과 사회에 미칠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은 A 씨 일당으로부터 138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GBL 1,332kg을 압수했습니다.

또 이들의 범죄 수익이 최소 18억 2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기자 : 장명호 영상편집;김민경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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