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서버 간격 단 '60cm'...불 막으려다 불

배터리·서버 간격 단 '60cm'...불 막으려다 불

2025.09.27.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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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 배터리, 한번 불나면 잘 안 꺼져
2022년 SK 데이터 센터 화재 당시 비슷한 문제 발생
정부, 배터리·서버 분리 작업 중 화재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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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화재는 불에 취약한 서버실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를 옮기다 발생했습니다.

중요 전산 정보가 담긴 서버와 화재 우려가 있는 배터리의 간격은 단 60cm에 불과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는 정전 때도 전기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된 거로 추정됩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불이 날 위험이 크고, 한번 불이 나면 잘 꺼지지 않습니다.

2022년 SK 데이터 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장애가 발생했을 때 비슷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서버 공간에 있는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 작업을 하다가 화재로 번진 겁니다.

[이 상 민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운영기획관: (전원을) 차단했는데 어떤 상황에 의해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발생한 거로 파악하고 있는데…]

화재가 발생한 5층 전산실에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산시스템 서버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서버와 배터리 간격은 60cm밖에 안 돼 불이 나면 매우 취약한 구조였고,

서버와 서버 사이 간격도 1.2m에 불과했습니다.

불이 난 리튬이온 배터리는 2014년 도입한 제품으로 당시에는 배터리와 서버를 분리해두지 않았다는 건데,

전산실에 배터리가 같이 있는 경우 안전하게 분리할 방안을 찾고, 배터리 화재에 대비한 시설 보강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공 하 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배터리 모듈별로 불연성 차단벽을 설치해서 배터리가 화재 확산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고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전산 서버 관리 인프라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고민철 장영한 영상편집 김현준 디자인 김진호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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