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텐트서 동료 과학자를...남극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고립된 텐트서 동료 과학자를...남극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2025.09.25.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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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텐트서 동료 과학자를...남극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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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피고인이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24일, 칠레 푼타아레나스 형사법원은 강간 혐의로 기소된 칠레 생물학자 호르헤 가야르도 세르다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판사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로 무죄 추정을 뒤엎고 피고인의 불법 행위를 명백하게 입증할 수 있었다"라며 유죄를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칠레 검찰에 따르면 세르다는 2019년 2월,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리빙스턴섬 서쪽 끝자락에 있는 바이어스 반도에서 탐사 활동을 하던 중 베이스캠프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프랑스 국적 여성 동료 과학자를 성폭행했다.

칠레 검찰은 "인적이 드문 외딴 지역에 있다는 취약점을 악용해 피고인이 강간을 범했다"라며 "지리적으로 고립된 극한의 환경에서 휴식 중이던 피해자는 당시 명백히 거부 의사를 표현했다"라고 밝혔다. 인포바에 등 스페인어권 언론 매체에 따르면, 피해자는 이 사건에 따른 우울증세로 연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2023년 7월 칠레남극연구소(INACH)를 통해 가야르도 세르다를 고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할 예정이며, 칠레 법원은 다음 달 3일 형량 선고를 내릴 전망이다.

2022년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남극 연구소에 근무하는 여성의 72%, 남성의 48%가 성희롱을 목격하거나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가운데 여성 47%, 남성 33%가 성폭행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응답자는 "내가 아는 남극 기지의 모든 여성이 폭행이나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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