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사망' 아리셀 박순관 대표 1심 징역 15년 선고

'23명 사망' 아리셀 박순관 대표 1심 징역 15년 선고

2025.09.23.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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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징역 15년 선고
박순관, 법정구속…중처법 시행 후 최고 형량 선고
"박순관, 화재 가능성 인지할 수 있어…예방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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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경기도 화성에 있는 배터리 공장에서 불이 나 노동자 23명이 숨진 '아리셀 참사'와 관련해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게 1심에서 징역 15년이 선고됐습니다.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에게도 역시 징역 15년이 선고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표정우 기자!

박순관 대표에게 중형이 선고됐네요.

[기자]
오늘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된 1심 선고 공판에서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기소된 사건에서 내려진 최고 형량입니다.

재판부는 박 대표가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지만, 화재 예방에 대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박 대표가 명목상 대표이사라고 주장한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업총괄책임자로서 안전 보건에 관한 최종 책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의 입법 목적을 볼 때 무거운 형사처벌을 내리는 건 구체적인 책임 의무에 대한 응당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또 박 대표의 아들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중언 총괄본부장에게는 안전 관리 등 모든 의무를 위반했다며 징역 15년을 선고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 24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화재로 숨진 23명 가운데 20명이 파견근로자였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입사 3개월~8개월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오늘 재판에 수많은 유가족이 참석했는데, 선고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네, 방청석에 있던 많은 유족이 박순관 대표에 대한 선고가 내려지자 동시에 눈물을 흘리며 탄식을 내뱉었습니다.

유족들은 선고 공판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가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함을 표현하면서도 형량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유족들은 참사 피해자 23명뿐만 아니라 가족 100여 명의 삶을 끝낸 이들에게 징역 15년은 너무 가벼운 형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가족 대표는 참사가 일어나고 1년 6개월 가까이 아파했던 유족에게 박순관 대표는 단 한 번도 직접 찾아와 사과한 적이 없고, 합의를 종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항소심 등 이후 재판에서 박 대표를 비롯한 아리셀 경영진이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싸워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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