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청탁' 한학자 구속...특검 수사 '속도'

[앵커]
통일교의 각종 청탁을 승인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학자 총재가 구속됐습니다.

의혹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신병을 모두 확보하는 데 성공한 만큼 특검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참어머니'로 불리며 통일교를 이끌어 온 한학자 총재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한 총재가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세 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특검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셈입니다.

다만, 같은 날 구속 심사를 받은 통일교 '2인자' 정원주 전 비서실장은 공범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한 총재는 출석할 때와 같이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는데, 기자들 질문에는 또다시 침묵했습니다.

[한학자 / 통일교 총재 :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 전달된 거 정말 모르셨어요?) …. (김건희 씨에게 목걸이랑 명품 가방 전달했다는 것도 보고를 못 받으셨던 거예요?) …. (하고 싶은 말씀 없으세요?) ….]

한 총재는 통일교 현안 청탁을 위해 김건희 씨와 '윤핵관'으로 통하는 권성동 의원에게 현금과 명품 가방 등을 전달한 혐의를 받습니다.

자신의 원정도박 의혹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도 한 총재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됐습니다.

최후 진술에서 식구였던 사람이 일을 벌여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고 잘 모르며,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는 취지로 개인 일탈이라는 주장을 강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특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부터 한 총재까지 청탁을 승인하고 실행에 옮긴 핵심 인물들에 대한 신병을 모두 확보했습니다.

청탁의 대상이었던 김건희 씨와 권성동 의원 역시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이 한 총재 신병을 확보하면서, 세 차례 소환 불응으로 지체됐던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최성훈
영상편집: 김민경


YTN 안동준 (eastju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