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조사 하루 만에 통일교 한학자 영장 청구

[앵커]
김건희 특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한 총재가 구속 기로에 놓인 건 지난 2012년 총재직에 오른 뒤 처음인데, 한 총재에 대한 영장심사는 오는 22일 오후에 열립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특검 조사를 마친 뒤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한학자 / 통일교 총재 :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 왜 전달하셨나요?)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청탁을 지시하거나 승인한 게 아닌가요?) 없어요. (김건희 여사한테 목걸이·가방 전달하신 적 없으신가요?)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한학자 총재에 대해 특검은 조사 하루 만에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와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 권성동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돈을 건넸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특검은 한 총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며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 가방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청탁 의혹의 정점에 있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는 한학자 총재라는 겁니다.

한 총재는 특검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권성동 의원이 구속된 뒤에야 자진 출석해 9시간 넘게 조사받았습니다.

한 총재가 구속 기로에 놓인 건 2012년 총재직에 오른 뒤 처음입니다.

특검은 또 한 총재의 비서실장인 정 모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전 세계본부장 윤 씨의 개인 일탈일 뿐,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YTN 이만수 (e-mansoo@ytn.co.kr)